급류에 휩쓸리는 등 인명 피해도
철도 운행 중단·주택 침수 잇따라
대전 누적 피해 200건… 충남 16건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주말 간 충청 이남 지역에 머물던 장마전선이 충청 북부로 이동하면서 충북을 비롯한 충청권 전체에서 크고 작은 비 피해가 속출했다.

2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충북 음성군 감곡면 사곡2리 복사골 낚시터 인근에서 50∼60대로 보이는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이날 오전 8시께 물이 불어난 마을 하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감곡면 오향6리 마을 안 하천에 A(62) 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앞서 이날 오전 7시 30분에는 충북 충주시 산척면의 한 하천에서 폭우 피해 현장으로 출동하던 충주소방서 직원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 소방대원은 충주소방서 소속 송모(29) 소방사로 산척면 주택 가스 폭발 현장으로 출동하던 중 하천물이 불자 차량에서 내려 주변을 살펴보다가 지반이 침하하면서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 충주는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누적강수량 220㎜를 기록했으며 산척면·엄정면·소태면 일원에 인명피해와 주택이 침수되고 하천이 범람했다.

충북 제천에서도 폭우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8시 30분경 충북 제천시 봉양읍 구학리 중앙선 선로가 일부 유실됐다.

또 인근 하천 범람 등이 우려돼 양방향 철도 운행이 중단됐으며 현재 한국철도 충북본부 긴급 복구반이 투입돼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충북 북부권도 시간당 60㎜ 가량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충북 충주 엄정면에서는 배수로 역류로 원곡천 주변 주택이 침수됐으며 80가구 주민 120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충북 단양 어상천면에서도 주택 침수 피해 신고가 이어졌으며 국도와 고속도로 곳곳에서 낙석·토사 유출 피해도 발생했다.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도 주말 간 크고 작은 비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달 31일 자정부터 이날 오후 1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대전 39.4㎜, 유성 39.4㎜, 대덕구 장동 31.5㎜, 대전 중구 문화 13.5㎜, 대전 동구 세천 9.0㎜, 세종 62.8㎜, 세종 고은동 69.5㎜, 연서면 49.0㎜, 금남면 44.0㎜, 전의면 20.5㎜로 집계됐다.

대전지역에서는 지난달 31일 162건, 전날 27건, 이날 오전 11건 등 모두 200건의 비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가 소강상태를 보임에 따라 주말 한때 운행이 통제됐던 대전천 하상도로, 대동·원동 지하차도, 대전역 지하차도 양방향 및 택시진입로 등은 운행이 재개됐다.

충남에서는 주말기준 누적강수량은 계룡 93.5㎜, 공주 70㎜, 당진 40.5㎜, 태안 38㎜, 청양 27.5㎜, 부여 24.8㎜, 보령 24.4㎜, 홍성 20.7㎜, 이외 지역은 20㎜ 이하로 집계됐다.

충남 도내에선 주말 동안 총 16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내륙을 중심으로 주택 등 배수 지원 6건, 도로장애 6건, 간판 안전 조치 2건, 토사·낙석 2건 등의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한편 기상청은 오는 3일까지 대전 지역 내 시간당 50~80㎜의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선정화·조선교·김희도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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