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오 청주TP 자산관리 사업기획본부장

우리사회의 각종 일선현장에서 베이비 붐 세대(1946~1965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가 대거 퇴진하고 있다. 끝자락에 놓이기는 했지만, 우리 사회는 주류가 바뀌는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세월의 흐름에 따른 필연이니 피할 수도 없는 일이다.

청주시청도 예외는 아니어서 벌써 몇 년째 인사 때마다 '사상최대'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어 왔다. 그 때마다 승진과 전보로 인해 부득불(不得不) 수백명의 인원이 부서를 옮기게 된다. 잦은 인사는 자연스레 여러 가지 부담과 부작용을 수반하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해서 미룰 수도 없다. 인사는 혈류와 같다. 강제로 막거나 지연시키려 하면 더 큰 부작용을 낳는다.

일부에서는 업무공백을 걱정한다. 그러나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일이다. 공무원 조직은 능히 감당할 수 있는 시스템과 능력, 축적된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인사가 잦아짐으로 인해 오는 조직문화의 혼란이다.

청주시청의 조직문화는 기본적으로 상당히 배타적이다. 그것이 잘 못이라는 것은 아니다. 그런 문화는 타 지역사람들과 문화에 대해 유독 경계심을 갖는 지역적 정서에 뿌리내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학연, 지연, 혈연에 집착하는 청주적 정서이기도 하다. 아니 청주적이라기보다는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사라져야 할 기형적 유산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렇기에 청주시에서 타향출신이거나 그들이 형성한 카르텔(cartel)에 속하지 못한 사람은 버티기 어렵다. 보이지 않는 차별을 겪는다. 인사라인을 통해 호소하지만 쉽지않다.

거기에 더해 통합 이후 7년이 지나는 이 시점에도 청주와 청원출신 간의 이질감이 존재하고, 급속한 세대교체에 따른 젊은 세대의 등장과 여성의 증가는 여러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젊은 세대사이에선 따돌림 현상도 드물지 않게 나타난다. 적어도 필자에겐 그렇게 보인다. 일을 잘해 동기들보다 일찍 발탁되거나 관리자들의 관심을 받는 직원들에게 가해지는 보이지 않는 폭력이다.

또 하나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성별 역전현상이다. 이제 곧 여성이 전체의 과반을 넘어 설 것이다. 아직은 많은 분야에서 남성의 역할이 필요하다. 그렇다보니 부서마다 남성 직원의 배치를 요구한다.

이처럼 적지 않은 문제가 있음에도 베이버 부머의 대규모 퇴진은 위기이자 기회다. 조직문화를 새롭게 리빌딩(rebuilding)할 수 있는 적기다.

대립과 독선, 배타적인 것은 과감히 버리고 화합과 배려, 포용의 문화를 스스로 만들어 내야 한다. 소외된 사람과 약자를 보듬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 박수과 찬사를 보내는 긍정적 창조적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에너지가 ‘함께 웃는 청주’, ‘시민이 행복한 청주’를 만드는데 쏟아 부어지기를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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