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일까지 문화시설 임시휴관
기획공연·전시 일제히 취소·연기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대전지역 내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집단감염이 빠른 속도로 퍼지면서 한동안 재개 움직임을 보이던 지역 문화예술계가 다시 동면에 들어갔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대전 예술가의 집 등 시 산하 문화시설에 대해 내달 4일까지 전체 임시휴관 조치를 내렸다.

 재휴관에 들어간 지역 내 공공 문화시설은 공연장 20곳과 미술관 2곳, 박물관 11곳, 도서관 72곳(작은 도서관 포함), 문화보급시설 12곳 등이다.

 이에따라 각 문화시설에서 준비하던 공연·전시 등은 일제히 취소 또는 연기됐다.

 대전예술의전당은 내달 4일까지 예정돼 있었던 기획공연과 예술단 공연 등을 전면 취소했다.

 대관공연의 경우 수일 내 취소 공고를 낸다는 방침이다.

 당초 시립예술단이 마련한 ‘코로나 극복 찾아가는 발코니 콘서트’와 문화가 있는 날 NT Live ‘햄릿’ 등이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대전시립교향악단도 오는 25일 마스터즈 시리즈6 ‘제임스 저드가 들려주는 천일야화-세헤라자데’를 무대에 올릴 계획이었지만 공연장 휴관에 따라 온라인을 통해 공연 실황을 스트리밍 제공한다.

 대전예당 관계자는 “내달 2일 인문학 콘서트 ‘박칼린 편’의 경우 준비한 좌석이 전부 매진됐었다”면서 “취소된 공연들에 대해서는 영상비를 지원하는 형태로 무관객 공연 진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시립미술관도 본관과 DMA아트센터, 대전창작센터 3개관의 문을 전부 닫았다.

 오는 30일 열릴 예정이었던 이동훈미술상 특별상 개막전을 비롯해 현재 전시 중인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전 ‘이것에 대하여’ 전시도 올스톱됐다.

 이응노미술관은 코로나 이후 힘 쏟고 있던 VR전시 등에 주력하며 내달 14일부터 시작되는 ‘구글 아트랩’ 전시 오픈을 중점적으로 준비한다는 복안이다.

 이처럼 지역 내 문화시설들은 오프라인 공연을 재개한 지 얼마 안돼 다시 비대면 전환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코로나 초기에 처음 사회적 거리두기로 휴관했다가 이후에 재개관을 준비하며 사전예약 등 급하게 대책을 마련했었다”면서 “계속되는 초유의 사태에 다소 혼란스럽지만 온라인 위주로 차질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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