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번 이상 당선 내다봤던 시민당
열린민주 출현에 목표의석 낮춰
한국당 ‘17석’ 조심스러운 예측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21대 총선에서 처음으로 적용된 준연동형비례대표제로 인해 비례정당 투표에 신생 정당들이 대거 몰린 가운데 비례대표 의석을 차지하기 위한 정당들의 쟁탈전이 막판까지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준연동형비례대표제는 총 47석의 비례대표 의석 가운데 30석은 각 정당의 득표율을 기준으로 연동률 50%를 적용해 우선 배분한 뒤 남은 의석은 현행 제도처럼 병립형으로 정당 득표율에 비례해 나누는 것이다.

연동률 50%를 적용해 의석을 배분할 때 지역구 당선자가 적을수록 유리하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의 비례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정당과 후보는 총 35개 312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이번 총선에 처음으로 등장한 거대 양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들은 정당 투표에서 본체(本體) 정당의 지지세를 끌어오기 위해 '한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비례정당 격인 더불어시민당은 선거운동 기간 꾸준히 민주당과의 연관성을 부각시켰다. 민주당과 릴레이 공동공약을 발표하고 '더불어'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TV광고에 고(故)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등을 등장시켜 민주당 계보에 있음을 강조했다.

30명의 비례후보를 낸 시민당은 당초 25번 이상까지 당선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친문(親文) 비례대표 정당'을 표방한 열린민주당의 출현으로 민주당 지지층의 표심이 분산되면서 목표 의석수를 17석으로 낮춰잡았다.

미래한국당은 미래통합당 후보의 선거 유세에 동행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국당은 통합당과 합동 선거대책회의에서 "'미래'로 시작되는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형제정당"이라며 "두 장의 투표용지에 모두 둘째칸, '미래'로 시작하는 당을 선택해 달라. 이번 총선은 미래로 시작하는 희망의 둘째칸을 선택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한국당도 시민당과 같이 총선에서 적어도 17석은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수진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계산이 안 되는 제도라 목표 의석을 말씀드리기 대단히 어렵다"면서도 "4년 전 선거 악법이 적용되지 않았던 때 정당 투표율은 33.5%, 비례의석은 17석이었다. 이번에는 적어도 이보단 많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국당 비례대표 명단에 '공천 대표 얼굴 1번’을 부여 받은 충청권 인사인 윤봉길 의사 장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과 ‘2번’에 배치된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대전고 졸업)는 사실상 국회 입성을 확정했다.

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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