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본부=서천담당 노왕철 기자 no8500@cctoday.co.kr

한국중부발전이 신서천화력발전소 건립을 위해 서천지역민들에게 약속한 지역발전 사업(동백정해수욕장 복원 및 리조트 건립 등)들이 7년의 허송세월 끝에 드디어 체계를 잡아갈 모양이다.

그간 헛된 약속, 공약(空約)으로 지역민을 우롱해온 중부발전이 사업추진 로드맵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 사업추진 로드맵은 이미 지난해 중부발전이 군에 제출한 것으로 일부 진전을 제외하면 사실상 큰 의미는 없다.

해수욕장 복원사업 준공일정 확정과 리조트 건립을 위한 민간사업자 공모를 5월부터 시작한다는 내용 정도가 눈에 띈다.

문제는 지역민들이 이 같은 정치적 행위에 신물이 난다는 점이다. '무엇을, 언제까지, 어떻게 하겠습니다' 하는 수많은 약속들이 모두 공염불에 그친 탓이다.

지역민들은 뜬구름 잡는 계획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움직임을 원한다. 7년간 사업 추진을 위해 이뤄진 것이라곤 서천군과 중부발전 간 오간 공문 몇 장이 전부다. 이번 로드맵 발표도 그러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중부발전은 항상 믿어 달라 하지만 7년의 허송세월은 지워지지 않는 진실이고 현실이다.

이제라도 군과 중부발전이 사업추진을 전담할 TF팀을 꾸린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대규모 개발행위를 하기 위해선 도시계획, 개발, 인허가, 투자유치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력이 모인 콘트롤타워가 필요한데 군이 지금까지 아무런 구상과 계획안도 없이 총론만 놓고 중부발전과 옥신각신하면서 허송세월을 보냈기 때문이다.

TF팀 운영을 계기로 서천군 또한 중부발전이 뭔가 하기만을 기다라지 말고 주도적으로 사업 추진의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지역민이 원하는 수준의 해수욕장 복원과 리조트 등 연계사업 구상도 없지 않은가. 중부발전이 시간에 쫓겨 또는 사업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엉성한 사업계획안을 가져오면 또 어찌할 것인가. 중부발전보다 한 발 먼저 앞서 사업추진 과정에서 필요한 사항들을 도출하고 중부발전에 제시해야 한다.

세부 각론에서 다양한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꼼꼼히 살피지 않으면 '2023년 사업 완료'라는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 군이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능동적이고 창의적으로 움직여야 중부발전도 쫓아온다.

첫 단추는 오는 5월에 중부발전이 내놓기로 한 사업기본계획 용역 결과물이다. 서천군은 이 첫 단추를 단단히 채울 준비가 돼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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