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못잡고 지방 부동산만 올랐다" 대전 부동산 규제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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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못잡고 지방 부동산만 올랐다" 대전 부동산 규제 청원
  • 박현석 기자
  • 승인 2020년 02월 13일 19시 19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2월 14일 금요일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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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 1주만에 500여명 동참
아파트 매매가 평균 5억↑…총선 이후 대책 발표 전망도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부탁드립니다. 아니 호소합니다. 제발 대전집값 좀 잡아주세요.”

대전 부동산 시장의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규제를 바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대전 집값 규제를 바라는 한 청와대 국민청원 청원글은 게시 1주일 만에 500여명이 동참하면서 대전 부동산 규제론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전광역시 집값 규제 좀 해주세요'란 청원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대전 집값 폭등 현상이 정부가 지역 주택시장을 규제 예외지역으로 남겨둔 것이 한 몫을 하고 있다"며 "이곳이 지방인지 수도권인지 모를 정도로 집값이 폭등해 속이 까맣게 타들어간다"고 넋을 풀었다.

이어 "집값은 오르고, 대출은 막히고, 내가 살수 있는 보금자리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라며 "서울 집값 하나 제대로 못잡고 지방 부동산 가격만 더 심화되게 만들었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신축 아파트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연식이 오래된 아파트마저 사기 힘든 상황을 설명하면서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규제를 다 쏟았지만 현실은 거리로 나 앉을 판이라고 푸념했다.

많은 시민들이 댓글을 통해 동의하면서 대전의 조정 대상 지역으로 포함할 것을 성토했다.

청원에 동의한 A씨는 댓글의 통해 "분양권을 살려고 해도 웃돈이 1억 붙고 양도세 매수자부담까지 더해진다"며 "30년 가까이 된 구축아파트들은 매물도 거의 없는데다, 있더라도 1억~2억원씩 올라서 대출받아 매매할 엄두가 안난다"고 토로했다.

지난해부터 대전 부동산 시장 규제에 관한 국민청원은 다수 게시됐지만 동의인 500명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대전 부동산 시장 과열 현상이 임계점에 도달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 연초부터 각종 부동산 관련 지표들이 대전 부동산 과열 현상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달 대전 상위 20%(5분위) 아파트 매매가 평균이 5억 1938만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5억원을 넘어섰다.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도 매섭다.

지난달 10일 기준 대전 아파트 매매가격 평균 상승률은 0.31%로 연초부터 상승세가 꺼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면서 올해는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칼을 빼 들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올해 초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부동산 투기를 근절하겠다는 시그널을 보낸 만큼 총선 이후 대전이 조정 대상지역에 포함되는 등 여러 대책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시지부 한 관계자는 "정량분석 상 과열 현상이 계속 유지되면서 총선이 끝난 후 투기과열지구 까진 아니라도 최소 규제 대상구역으로 묶일 개연성이 높다"며 “하반기 용문1·2·3과 숭어리샘 등 시장 파급력이 큰 단지가 공급되는 시점에 맞춰 묶일 가능성이 크다. 상반기 공공택지 전매가 풀리고 올해 예정된 공급물량까지 겹치면서 규제를 통한 효과를 볼 수 있는 타이밍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