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신경 압박 성기능 장애 초래

전립선은 방광 바로 아래에서 소변통로인 요도를 부드럽게 감싸고 있는데 나이가 들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이것이 비대해져서 요도를 압박하게 된다.
?수도 꼭지에 연결된 고무호스 위에 무거운 물건이 떨어진 상황을 연상해 보라.

전립선이 비대해져서 요도를 누르면 소변은 나오지 않으면서 소변이 고여 있는 위쪽의 방광은 과도한 압박을 받아 고통을 겪게 된다. 억지로 소변을 참아야만 하는 상황도 괴로울진데 아무리 애를 써도 나오지 못하는 고통이 오죽하겠는가.

전립선 비대는 대개 40대 이후부터 발생해 60대 이상 연령층은 거의 절반 이상이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성호르몬의 불균형과 성장인자의 작용 등 복합적 요인이 되고 분명한 것은 노화현상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개인 차이도 크다. 원래의 전립선 크기가 서로 다른 것처럼 절대적인 사이즈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젊었을 때 크기보다 상대적으로 얼마나 비대해졌는가에 따라 다르다. 또 전립선 조직이 요도바깥보다 안쪽으로 커진 경우엔 증상이 더 심할 수 있다.

게다가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이 주위의 성신경에도 손상을 주어 성기능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나아가 심리적인 요인까지 더해져 성생활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어린 아이처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소변 문제로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고 그나마 가늘어진 줄기 끝에 떨어지는 소변 때문에 위생상의 문제까지 생기니 배우자 보기에도 부끄럽고, 환자의 심리적.육체적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약물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가 가능하나 중증 이상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1주일가량의 입원 기간과 4∼5일간의 소변줄 유치, 출혈이나 마취에 대한 부담감 등을 고려할 때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 할 수 있겠다.

최근 국내에 도입된 전립선 레이저 수술법은 입원이나 소변줄이 필요 없고 출혈이 거의 없으며 국소 마취만으로 수술이 가능하니 가히 반가운 소식이라 아니할 수 없겠다.
?엄민식 <유로센터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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