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노왕철 기자] 서천군이 후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서천군 신청사 개막, 조직개편의 연장선상에 있는 터라 관심사일 수밖에 없는데 대체적으로 무난했다는 평가와 ‘무너진 인사원칙’에 대한 아쉬움이 공존한다.이번 인사는 서천군이 3국 체제로 전환된 데 따른 인사 숨통 요인과 맞물려 개청 이래 최대 규모로 이뤄졌다.그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초미의 관심이었던 4급 서기관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 유치에 두각을 나타낸 노희랑 투자유치과장이 경제산업국장으로 승진 발탁됐다는 점에서 경제군수를 표방한 인사권자의 의지를 엿볼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대학생 사이에서 벌어지는 폭력을 우리는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가.대학가에 들끓고 있던 선후배 사이 ‘갑질’ 논란을 취재할 당시 머릿속을 가득 채운 질문이었다."미성년자가 아닌 성인 사이 문제라 학교 폭력처럼 개입할 순 없죠." 교육부의 답변은 이러했다.초·중·고 학생과 달리 성인인 만큼 학교 폭력 사안처럼 다룰 수 없고 정부의 개입이나 관여해야 할 범위도 뚜렷하지 않다는 것.과거 정부가 내놓은 교육계 갑질 근절 방안에서도 대학생 사이의 문제는 제외됐다.교수와 학생, 교수와 학부모 등 관계에 비해 ‘위계질서’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초, 중, 고 무려 12년 동안 내 꿈은 교사였다.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직업체험을 할 기회도, 경험도 부족했다. 되돌아보니 선생님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던 것 같다. 국어를 좋아했던 학창시절의 난 결국 국어선생님 대신 기자가 됐지만 말이다.훌륭한 분들이 훨씬 많았으나 종종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학생에게 퍼붓거나 성희롱적인 농담을 서슴지 않기도 했다. 화장을 했다고 눈썹을 뽑거나 치마를 입은 채 엎드리게 시킨 후 각목으로 엉덩이를 수차례 때리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상상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3년 4개월.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가 우리 삶에 머물렀던 기간이다.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고, 회사에 수습기자로 입사한 게 2020년 2월 10일. 병아리 신입이 4년 차 기자가 돼서야 코로나 사태는 드디어 걸음을 멈추고 있다.오늘부터 3년 4개월 만에 대부분의 방역 조치가 해제된다. 코로나 확진자의 7일 격리 의무가 사라지고 5일 격리 권고로 변경된다.이제부터는 공공시설, 대중교통과 같이 동네 의원과 약국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기자 생활의 시작부터 함께한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2007년 태안 기름유출 사고 피해민들을 위한 기금에 대해 알고 있냐는 질문에 한 충남도의회 의원이 답한 내용이다.자신의 지역에서 도민이 겪고 있는 일을 도민 대표가 모른다는 것이 말이 되는 일인가.정말 모르는 것이 아니라면 이 문제를 회피하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그들이 회피하는 이유에 대해 한 도민은 ‘표’ 때문이라고 했다. 기금 문제에 잘못 개입했다가 유류피해민과 기금집행단체 등 소속된 사람들의 표를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회피한다는 것이다.지역 정계 관계자도 한 도민의 주장에 동의했다. 이른바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대학에 들어갔던 20살 봄, 처음으로 집을 떠났다. 경기 오산에서 충북 충주에 있는 학교를 다니게 돼서다.필자는 학교 인근에서 자취를 시작했다. 작은 짐을 싸들고 내려간 충주의 모습은 낯설기만 했다. 낯선 곳에 적응하지 못한 신입생의 마음은 항상 집에 있었다. 금요일 수업이 끝나면 집에 갔다가 월요일 아침에 학교로 돌아오는 일을 반복했다.어느 날엔가, 학교 학생회관 앞에 충주시청 공무원들이 나와 있었다. 대학생들의 주소 이전을 홍보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한 공무원은 필자에게도 주소가 어디로 돼있느냐고 물었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허베이 유류피해기금을 취재하면서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이하 조합), 해양수산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으로부터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안 된다’, ‘곤란하다’ 등 부정적인 거절이었다. 조합이 애초 유류피해기금을 어떻게 사용하겠다고 모금회에 승인받은 총괄사업계획서, 그에 맞춰 매년 어떤 식으로 기금을 집행하겠다고 계획한 연차별 예산안, 그리고 실제 지켰는지 담긴 결산안까지 기금을 둘러싼 자료 전반을 요청한 데 대한 답변이었다.허베이 유류피해기금은 2007년 12월 태안 기름유출사고를 일으킨 책임으로 삼성이 모금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2020년 8월 26일 처음 법정에 섰다. 2019년 8월 살던 다가구주택 전셋집이 경매에 넘어간 지 1년 만이었다. 건물 등기부등본을 떼보니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었지만 부동산중개업자는 "이 정도 근저당권은 적정한 수준"이라며 안심시켰다. 그 당시 다가구주택에 근저당권이 설정된 경우는 흔했다. 부동산 붐이 일고 전세 수요가 급증하면서 다수의 투자자들이 은행에서 돈을 빌려 다가구주택을 짓고 임대사업을 했던 시절이다.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고 2년 뒤 집은 경매로 넘어갔고, 몇 차례 유찰 끝에 매매가의 40% 수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논산시의회가 지난 임시회에서 집행부가 편성한 추경 예산안을 대폭 삭감하자 시민단체들이 강력하게 반발하며 규탄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더구나 삭감 이유가 ‘다수 야당의 횡포’ ‘집행부 길들이기’ 등 이라는 각종 소문이 난무하면서 의회가 끝난 지 2주일 이 다 돼가는데도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더욱 증폭되고 있다.여기에 시민단체들은 의장실을 항의방문, 의장에게 예산 삭감과 관련, 해명 요구는 물론 시청 정문앞에서 규탄집회를 갖는등 예산삭감으로 추경을 둘러싼 후폭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시의회가 이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1인 가구의 자유로운 삶을 포기하기로 했다. 당당하게 선언한 독립은 전셋집 계약 만료 기간이 다가오면서 막을 내렸다. 고물가와 고금리를 당해낼 재간은 없었다. 치솟은 물가와 주거비 등 경제적 이유로 다시 ‘캥거루족’으로 돌아가는 청년층의 현실은 최근 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최근 공개된 국무조정실 ‘청년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19~34세 청년 10명 중 6명은 부모와 동거하는 ‘캥거루족’이다. 캥거루족 중에서도 67.7%는 ‘독립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는데, 가장 큰 이유가 생활비 절약(56.6%)이었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특정구간이나 명소를 돌아다니며 발급된 종이 카드에 도장을 찍는 관광 프로그램을 ‘스탬프 투어’라고 말한다.종이 카드에 도장을 찍던 스탬프 투어도 진화해 현재는 휴대전화 어플을 이용하는 추세다. 어플은 휴대전화 GPS기능을 이용해 일정 구간에 도착하면 자동으로 도장을 찍는 방식이다.청주시도 ‘올댓스탬프’ 어플을 이용해 ‘청주 구석구석’, ‘옥화구곡 관광길’ 등의 스탬프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청주 구석구석 스탬프 투어를 보면 5개 이상 스탬프를 찍으면 추첨을 통해 5000원 편의점 상품권, 스타벅스 아메리카
[충청투데이 김덕진 기자] 결국 의장의 리더십이 문제다.무슨 일이 벌어지면 하나하나 마무리를 짓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이쪽저쪽 의견을 모두 존중하다 보니 무엇이 틀리고 맞는지가 헷갈려 유야무야 넘어간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처는 곪을대로 곪아 이제는 잘라내야 할 지경까지 이르렀다.9대 의회가 출범한 지 9개월여가 흘렀지만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서산시의회 얘기다.리더십은 실종됐으며 이제는 자정능력을 잃었다는 일부 의원들의 평가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일부 잘 하고 있는 의원들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