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준·충남본부 논산·계룡담당 국장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논산시의회가 지난 임시회에서 집행부가 편성한 추경 예산안을 대폭 삭감하자 시민단체들이 강력하게 반발하며 규탄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더구나 삭감 이유가 ‘다수 야당의 횡포’ ‘집행부 길들이기’ 등 이라는 각종 소문이 난무하면서 의회가 끝난 지 2주일 이 다 돼가는데도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더욱 증폭되고 있다.

여기에 시민단체들은 의장실을 항의방문, 의장에게 예산 삭감과 관련, 해명 요구는 물론 시청 정문앞에서 규탄집회를 갖는등 예산삭감으로 추경을 둘러싼 후폭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시의회가 이번 추경에서 삭감한 예산은 역대 최대 규모인 90억 7400여 만원. 이 가운데 군수국방산업단지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비 5억 원 삭감의 경우 도비가 포함돼 단지조성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도비가 포함된 11억 5000만 원이 각각 삭감된 연산면 파크골프장 조성사업과 양촌면 파크골프장 조성사업도 사정은 마찬가지.

도비 사업의 경우에는 도에서 치밀한 심사를 거쳐 사업의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지원하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예산안 심사시, 국·도비가 포함된 사업 등에 대해서는 특별한 사유 없이 삭감하지 않는다는 관행이 있다. 하지만 집행부가 어렵게 따낸 도비 포함 예산을 이례적으로 무차별 칼질해 이해할 수 없는 심의라며 집행부는 물론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이 같은 대규모 예산 삭감은 ‘다수 야당의 횡포’ 혹은 ‘집행부 길들이기’라는 설이 무성하게 나오면서 시민사회단체들은 더욱 분통을 터트리며 “의회의 이번 예산안 처리결과가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현안 해결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됐다”고 비난을 퍼붓고 있다.

집행부 예산을 무차별 자른 속 사정(?)으로 결국 시민들이 피해를 보고있다는 것이다. 긍극적으로는 논산시가 시민들을 위해 예산을 편성했기 때문이다. 물론, 불요불급한 예산은 당연히 삭감하고 적재적소에 예산을 편성 토록하는 것이 시의회의 역할이며 임무다. 하지만 누구보다 사심없이 공정하게 예산을 심의하고 의결해야 하는 시의회가 자신들의 사심 때문에 시민들이 피해를 본다면, 더 이상 시민들은 시의회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시와 시의회가 논산시의 새로운 희망의 도시(국방군수산업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동반자로서 상호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줄때가 아닌가 싶다.

나무가 아무리 크더라도 혼자서는 숲을 이룰 수가 없듯이 소통과 공감으로 함께 아름다운 숲을 만들어 가는 것이 논산시의 진정한 발전을 이루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논산=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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