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부천 원정서 윤재석, 이광진, 파울리뇨 득점에 3대 1 승리 차지

전반 16분 첫 골을 터트린 천안 공격수 윤재석이 환호하고 있다. 윤재석은 이날 자신의 프로 데뷔전에서 골까지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반 16분 첫 골을 터트린 천안 공격수 윤재석이 환호하고 있다. 윤재석은 이날 자신의 프로 데뷔전에서 골까지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프로 첫 시즌을 꼴찌로 마감한 천안시티FC가 2024년 시즌 첫 경기에서 전통의 강호 부천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천안시티FC는 2일 오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1라운드 부천FC1995과의 경기를 3대 1로 누르고 승리를 차지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 영입된 윤재석과 이광진이 나란히 골을 기록하며 팀에게 승리를 안겼다. 지난 시즌 후반기 천안에 영입돼 눈부신 활약을 펼친 파울리뇨는 후반 종료 직전 팀의 승리를 확정 짓는 쐐기골을 터트렸다.

양 팀은 지난해 3번의 맞대결에서 1승 1무 1패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부천 이영민 감독은 홈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의 첫 승을 따내기 위해 공격수 루페타와 바사니, 카즈 등 외국인 용병 4명을 모두 선발로 출전시켰다.

시즌에 앞서 천안의 지휘봉을 잡게 된 김태완 감독에게도 무엇보다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천안은 브라질 듀오 모따와 파울리뇨, 신인 윤재석이 공격에 서고 정석화와 신형민을 중앙에 배치하는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첫 골은 천안에서 나왔다. 전반 16분 공격수 윤재석이 자신의 프로 데뷔전에서 골을 터트렸다. 부천 골문 부근에서 모따의 슛이 상대 수비수 맞고 자신 앞에 떨어진 공을 때려 넣었다.

이후 기세가 오른 천안은 전반 막판까지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러던 중 천안 미드필더 정석화 선수가 갑작스런 부상으로 경기장을 나오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때 홈팀 부천에게서 만회골이 나왔다. 전반 37분 정희웅이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한 골을 최재영이 가볍게 차 넣으면서 천안의 골망을 갈랐다.

천안 입장에선 정석화가 잠시 빠진 상황에서 골을 허용한 점이 뼈아팠다. 결국 정석화는 전반 38분 교체로 경기장을 나갔고, 대신 허승우가 투입됐다.

그렇게 전반을 동점으로 마친 양 팀은 별다른 교체 없이 후반전을 시작했다. 후반 들어 부천은 경기를 뒤집고자 노력했다.

후반 중반까지 별다른 활로가 보이지 않던 부천은 투톱을 모두 교체하는 카드를 사용했다. 루페타와 한지호 대신 안재준과 최병찬이 투입됐다. 이에 천안은 전반에 데뷔골을 터트린 윤재석을 빼고 미드필더 김성준을 투입시키며 맞섰다.

그런데 천안이 후반 37분 이광진의 추가골로 경기를 다시 앞서나갔다. 이광진은 부천이 선수교체를 진행하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놓치지 않았다.

롱 크로스를 받은 모따의 헤딩이 부천 수비수 머리를 맞고 나오는 세컨드 찬스에서 자신에게 온 공을 가슴으로 트래핑 한 뒤 강하게 때려 넣었다.

7분의 추가시간 부천은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지속적으로 주도권을 쥐고 천안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려 했다.

그러나 원하는 득점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부천은 경기 종료 직전 천안 파울리뇨에게 3번째 골까지 허용했다. 센터 서클 부근 한참 전 수비진영에서 공을 잡은 파울리뇨는 수십여 미터를 질주한 뒤 부천 골키퍼 김형근까지 제치고 득점에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지난 시즌을 최하위로 마친 천안은 새로운 시즌 개막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반면 부천은 결정적인 슈팅이 전반에만 2번, 후반에도 1번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이 겹치면서 첫 경기를 아쉽게 내줬다.

천안 김태완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쉽지 않은 경기를 예상했었는데 초반 고비를 잘 넘기면서 우리가 경기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총평했다.

그는 “오늘 선수들이 다 열심히 해줬다. 특히 고참 선수들이 중심을 잘 잡아주고 이끌어줘서 팀 전체가 조금 더 강해지지 않았나 싶다”면서도 “이제 시즌 시작이고 아직까지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인다. 남은 기간 다음 홈경기 잘 준비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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