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직원 미팅 가져, 조직개편 등 입장차 지속

지난주 노조 입장서 발표와 대표이사 기자회견 등 외부로 드러났던 대전시티즌의 내부 갈등이 봉합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조직개편과 전력강화위원장 공모 등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대전시티즌 전득배 대표이사와 구단 직원들은 14일 미팅을 갖고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전 대표이사와 직원들은 ‘선수선발위 해체는 사실무근이며 보강 차원의 개편을 한다’, ‘사무국장 제도의 취지는 공감하지만 그 시기는 추후 검토한다’ 등에 대해서는 뜻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도 지난 8일 발표한 입장서에 포함된 대부분의 내용이 일단은 보류된 상태여서 더 이상의 반발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 시끄러웠던 대전시티즌 내분은 수습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부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진화된 것은 아니다. 일단 옥녀봉 체육공원으로 대표되는 조직개편에 대해 전 대표이사와 직원들은 모두 ‘이견이 있다’고 밝혀 언제든 갈등이 재점화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또 지난 9일 전 대표이사가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국가대표 감독 수준의 전력강화위원장 영입’도 여러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 대표이사는 주중 공모를 시작해 오는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전력강화위원장을 둘 계획이지만, 직원들은 공모 절차에 대해 의혹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축구 전문가가 없는 현 인사위원회에서 진행하는 공모라면 이미 내정된 사람을 앉히는 낙하산 인사가 될 우려가 크다는 것이 직원들의 지적이다. 더불어 이미 시즌이 시작됐다는 점과 대전시티즌의 재정이 넉넉치 않다는 점 등 현실적인 어려움도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전 대표이사는 “국가대표 감독급이라는 말에 이미 답이 있다. 누가 봐도 수긍할 수 있는 인물을 뽑겠다는 것”이라며 “감독이라면 포괄적이고 전문적인 평가가 필요하겠지만, 내가 말한 전력강화위원장은 선수 스카우트 등을 지원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한 구단 직원은 “앞으로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 지금 당장 딱 잘라 말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무조건 반대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티즌 정진오, 송용범 감사는 이날 내부 감사에 착수했다.

노진호 기자 windlak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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