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이 홍콩 국제식품박람회에 참가하여 인지도를 높이고 적지 않은 관심을 끈 사실은 지역 농특산물에서도 브랜드가 중요 요소임을 보여 준다. 이 박람회는 일반소비자 위주의 홍보, 판촉행사여서 실제 얼마만큼 수출로 이어져 외화 획득을 달성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더구나 이즈음 동남아에 불고 있는 '한류' 영향으로 한국음식과 문화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한 것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영세한 지방자치단체의 공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의지가 돋보이고 비록 김치, 단무지, 과일, 채소 등 농산품 위주로 구성되어 부가가치 면에서 다소 취약하다 하더라도 자체 해외교두보 구축이라는 차원에서 바람직하다.

'굿뜨래'라는 부여군의 통합 브랜드는 아직 농산품 등에 국한되어 물량이나 거래 규모가 취약할뿐더러 생소한 브랜드 명칭이 인지도를 얻기까지는 숱한 난관을 넘어야 한다. 우리나라 제품은 품질과 디자인 특히 브랜드는 선진국에 밀리고 가격 경쟁은 아직 중국에 뒤지는 등 몇 겹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결국 브랜드 인지도가 경쟁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전국의 크고 작은 지자체에서 나름대로의 향토 브랜드를 걸고 지역 이미지와 상품 홍보에 활용하고 있지만 그 마케팅 기법이나 인지도, 성과는 아직 초보단계다. 오랫동안 관례순응과 일상업무에 길들여졌던 공직사회에 기업체 마인드가 정착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지 모른다. 또한 저마다 내건 유사한 브랜드의 난립으로 변별력 확보가 쉽지 않고 초기의 홍보와 행정지원이 시간이 흐를수록 소극화되어 유명무실해진 사례를 적지 않게 보고 있다.

우리 지역은 제조업 기반이 취약하고 전통적으로 농수산물과 서비스업종이 강세를 보이는 만큼 농어민 소득기반 확충을 위한 독특한 통합 브랜드 이미지 설정과 공격적 마케팅은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 부여군의 작은 시도가 지역 브랜드 정착의 성공사례가 되기 위하여는 엄격하고 지속적인 품질-이미지 개발과 관리, 허를 찌르는 인상적인 파격 홍보 그리고 무엇보다도 브랜드의 중요성에 대한 구성원들의 공감대 확보가 선결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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