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완공 예정인 백제역사재현단지에 채산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주장은 일리가 있다. 충남발전연구원이 그제 '백제역사재현단지 운영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제기한 사업성과 매력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은 귀담아 들을 만하다. 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시설 및 공간계획으로는 매력성이 떨어져 고객 유입과 재방문 고객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을 서슴지 않았다. 백제문화권개발의 핵심인 백제역사단지 사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건설단계는 물론 그 후에라도 면밀한 보완과정을 필요로 하는 만큼, 연구원의 주장대로 전반적인 마스터플랜에 대한 재점검은 불가피하다.

백제역사의 관광자원화는 단순한 관광지 개발과는 성향이 다르다. 찬란했던 백제문화와 유적들을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되살려 오늘을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을 느끼게 하면서 채산성도 높일 수 있다면 그만이다. 그러나 백제는 신라나 고구려에 비해서 관련 자료가 빈곤한 상태여서 '복원'과 '재현'에는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용역보고회에서 명확한 테마와 콘셉트가 없다는 지적을 받은 것도 그 때문인 것 같다. 그렇다고 채산성만 강조한 나머지 관광상품화에만 매달린다면 또 다른 어리석음을 범할지도 모른다. 문제는 연중 관람객이 몰려드는 감동적인 백제단지를 만들고, 동시에 사업성도 찾는 게 최선의 방안이다.

연구원이 지난달 2차 용역 보고회에서 개장 초기 연도 예상 매출이 124억 1500만원인 데 반해 비용은 152억 1400만원으로 첫해부터 큰 폭의 적자가 예상된다는 주장도 관심을 끈다. 따라서 연구원이 제시한 민영화 방안도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충남도가 백제역사단지와 같은 관광단지를 운영한 경험이나 축적된 노하우가 없는 만큼, 자칫하다가 지속적인 경영 압박을 받고 있는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세심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 백제단지는 누구나 찾고 싶은 역사체험의 장(場)이 되도록 최선의 방안을 찾는 게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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