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바다 한려해상공원 안에 위치한 외도는 풍광만이 수려한 게 아니라 이국적인 정감이 물씬거리는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거제도에서 4㎞ 거리에 있는 외도는 해금강과도 이웃하고 있어 한려해상공원의 필수 관광 코스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태안군은 서해안에 떠 있는 가의도를 남해안 외도와 같은 생태관광지로 개발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안흥신항에서 5㎞쯤 떨어져 있으면서도 태안해안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가의도는 태안지역 109개 도서 가운데 천혜의 자연경관에다 희귀 동식물의 보고로도 알려져 있는 섬이다. 태안군이 가의도 특유의 자연경관을 관광자원화하겠다는 발상은 우선 반길 만하다.

주5일 근무제가 보편화되면서 관광은 휴가철만이 아닌 일상적인 행사로 인식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의 관광 패턴이 가족 단위로 변화하면서 단순히 보고 즐기는 관광이 아닌 직접 체험하는 관광을 즐기는 경향을 띠고 있다. 체험 관광은 보고 즐기는 관광에서는 얻지 못하는 또 다른 묘미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있다. 최근 섬 지역이 매력적인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체험 관광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가의도 관광 개발은 서해안이 고속도로 개통 이후 각광받는 관광지가 되고 있는데다 외도가 국립공원 지역에 있는 것처럼 가의도 역시 태안해안국립공원 안에 위치하고 있어 조건도 좋다.

가의도에 대한 관광 개발은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면서도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향에서 추진돼야 한다. 가의도를 외도와 같은 생태공원으로 가꾸려거든 반드시 외도에서 배워야 할 것이 있다. 외도는 30여년간 한 부부의 애틋한 정성이 담겨진 관광농원으로, 섬 전체가 자연 파괴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게 특징이다. 가의도 역시 개발은 곧 자연 파괴라는 관념을 깨고 지금과 같은 아름다운 섬의 모습이 유지되는 관광지 조성이 바람직하다. 기왕이면 서해안이 가의도가 있어 더욱 빛나는 관광지로 개발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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