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가장 흔하게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치질이 오래 되면 항문암으로 발전하는가에 관한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치질이 오래 돼 도 암으로 변하지는 않는다.

항문 출혈이 있으면 대장 및 항문암, 치핵, 치열, 단순 항문열창, 용종, 궤양성대장염 등 여러 질환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중 95% 이상은 일반적으로 치질이라 불리는 치핵 혹은 치열이 그 원인이다.

그러나 직장암이나 항문암의 경우도 역시 출혈이 나타나기에 항문 출혈이 있는 경우 꼭 그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런데도 치질의 방치가 대장암으로 이어진다는 잘못된 생각은 대장·항문암 초기이면서 정확한 진단을 받지 않은 채 자신 스스로가 이것을 치질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치질로 생각할 경우 부끄러움 등이 앞서 자칫 병원 찾는 것을 꺼리게 되고 이것이 악화돼 암이 번지는 것이다.

하지만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될 경우 완치율이 높기에 항문 출혈의 원인 규명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40대 이상은 출혈 증세가 나타날 경우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50대 이상이 되면 아무 증상이 없더라도 5∼10년 간격으로 대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원칙이다.

최근 우리나라도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인해 대장암의 빈도가 높아졌다.

특히 20∼30대의 항문암, 직장암, 대장암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추세이므로 항문 출혈이 의심되면 즉시 검진을 받아 보아야 할 것이다.
?이 호 <이호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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