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할땐 뇌막염등 합병증 발생
날씨가 따뜻한 봄과 여름철에 주로 발병해 고질적으로 아이들을 괴롭히는 계절성 전염병이다.
1957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유행했을 때 로빈슨 등이 이 증세에 대해 기록했고, 뉴욕주 콕사키에서 처음으로 이 바이러스를 분리시킨 데서 그 지방명을 따서 명명했다.
당시 병원체는 콕사키 A16 바이러스였으나, 후에 콕사키 A5·A10과 엔테로 바이러스 71형에 의해서도 같은 증세의 병이 나타난 것이 밝혀졌다.
3∼5일의 잠복기를 거쳐 손바닥이나 손가락 옆면, 발뒤꿈치나 엄지발가락의 옆면, 입 안에 드문드문 수포가 생기는데 보통 쌀알 크기에서 팥알 크기 정도로 가렵거나 아프지는 않다.
그러나 입 속에 수포가 생기면 단시간에 터져 지름 5∼6㎜의 궤양이 되기 때문에 어린이가 통증으로 식사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탈수의 위험성이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초기에는 미열, 식욕부진, 콧물, 인후통 등의 가벼운 감기증상이 동반하기도 한다.
수족구병은 입 안의 물집이 터져 음식을 먹는 데 불편을 가져다 줄 수는 있지만 보통 1주일이면 별 후유증 없이 치유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아주 드물게 무균성 뇌막염, 뇌염, 마비성 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가 열이 심하고, 두통을 호소하며, 자꾸 토하거나 목이 뻣뻣해지는 경우에는 뇌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잘 먹지도 않는 아이가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을 경우 심한 탈수증세를 의심해야 한다.
?고경옥 <건양대병원 소아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