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재보선 이것이 포인트]5. 총선 후 민심 가늠자

4곳의 기초단체장, 2곳의 광역의원 등 대전·충남 총 13곳에서 치러지는 6·5 재보선은 4·15 총선 후 달라진 정국상황과 맞물려 민심 향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징검다리 성격의 선거다.특히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등은 정당공천 선거로 중앙당의 역할이 적잖이 가미되지만 지방 일꾼을 뽑는 선거라는 점에서 잣대가 다르게 적용될 수밖에 없다.

글 싣는 순서

1. 총괄
2. 돈 안쓰는 선거

3. 바람이냐, 인물이냐
4. 낮은 투표율
5. 총선 후 민심 가늠자
6. 풀뿌리 민주주의

유권자의 판단도 우리 지역의 살림살이를 직접 챙겨야 할 지방 일꾼을 내 손으로 뽑는다는 점에서 정치성보다 인물론에 가점을 매길 가능성이 높다.

열린우리당·한나라당·자민련 등은 '4·15 총선'을 통해 여대야소로 변화된 후 처음 맞는 '6·5' 재보선을 앞두고 사뭇 다른 접근법을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재보선은 지방선거에 국한돼 있어 중앙당의 입김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선거 운동도 각 시·도당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을 펴고 있다.

한나라당은 "재보선 공천심사위원들이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신중하게 공천을 준비했다"고 의욕을 보였다.

자민련은 지난 총선에서 충청권을 내준 상처를 재보선을 통해 만회하려는 각오다.

다만 열린우리당은 국회 과반의석 확보,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안 기각 등 명분상 우위가 재보선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재보선이 지방선거인 만큼 시·도당에 상당한 자율성을 부여할 방침이다. 지방선거에서 총선 이슈를 그대로 활용할 경우 역풍에 말릴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야 1당으로 자리매김한 한나라당은 민심을 제대로 읽는 재보선을 치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의 의도가 아닌 민심을 제대로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총선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하는 만큼 이번 재보선에도 지역일꾼론 등을 부각시키는 구상이다.

지난 총선에서 충청권 민심의 외면을 받은 자민련은 이번 재보선을 또 다른 심판의 계기로 보고 있다.탄핵후폭풍과 자민련 김종필 전 총재의 비례대표 순위 논란 등으로 충청권에서 참패한 자민련은 이번 재보선이야말로 인물론과 지역 현안을 되찾는 선거를 다짐하고 있다.

김 전 총재의 정계 은퇴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 중인 자민련은 전당대회마저 연기하며 재보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민련은 충청권 민심의 심판을 제대로 받겠다는 불퇴진의 결의를 다지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각 당이 결론은 필승이지만 접근 방법론을 민의에 대한 충실도, 지방 시·도당 중심 선거 등으로 바꾸고 있는 것은 달라진 민도를 정당에서 흡수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또 총선 이후 첫 민심 심판대인 '6·5 재보선'을 통해 국면을 전환하고 정국의 헤게모니를 잡으려는 포석이다.

6·5 재보선은 총선에 이어 곧바로 치러져 관심도는 떨어질 수 있지만 결과에 따른 반향은 17대 국회 개원 이후 정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수 있기 때문이다.

각 당의 엇갈린 입장 속에서 6·5 재보선은 또 한번의 민의 심판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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