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새누리 당권 주자 거론 … 정 “접수일까지 신중히 결정”
1인 2표제 선출방식 충청·강원 지지 이끌어낼시 승산 있어

새누리당의 당권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충청권에서 어떤 인물이 도전장을 낼 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대표 및 최고위원 접수일을 이틀 남겨둔 2일 당권에 도전하는 의원들이 속속 나오면서 지도부 경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이날 친이계인 4선의 심재철 의원(경기 안양동안을), 친박계 3선의 유기준 의원(부산)이 출마를 선언했다. 유력 당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황우여 원내대표도 3일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유정복 의원, 이정현 의원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놓고 저울질했던 쇄신파 남경필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를 결정했다.

이처럼 새누리당의 당권 주자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면서 이들과 경쟁을 벌일 충청권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청권에서는 6선의 강창희 당선자와 3선의 정우택 당선자가 거론되고 있다. 충청권 친박 핵심인물인 강창희 당선자는 유력 당권주자로 물망에 오르고 있으나 당권보다 국회의장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다른 충청권 인사인 정 당선자는 당권 도전을 놓고 현재 고민 중이다.

정 당선자는 “당내에서 충청권과 강원도를 대변할 인물이 필요하다”며 “그런 차원에서 당권 도전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접수일까지 상황을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충청권 인사 중에서 유력 당권주자인 강 당선자가 출마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정 당선자의 출마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정 당선자가 출마할 경우 친박계 핵심인 강창희 당선자가 적극 도울 것으로 보인다. 정 당선자도 “강 당선자는 당권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강 당선자는 내가 출마하면 적극 지원해주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정 당선자는 4일 대표 및 최고위원 접수일까지 당권 도전 구도 등을 지켜보면서 출마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 당선자는 출마할 경우 충북, 대전, 충남 등 충청권과 강원도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정 당선자는 1인 2표제인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방식인 만큼 충청권과 강원도의 지지를 이끌어내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 당선자는 “충청권은 영·호남권과 같이 잘 뭉치지 못한다. 이번 최고위원 도전 여부는 이러한 충청권의 힘을 모을 수 있느냐 하는 판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 대표 및 최고위원은 오는 15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선출한다. 통상적으로 새누리당은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당 대표 등 4명의 최고위원과 2명의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도부를 꾸려왔다. 충북에서는 4선의 송광호 의원이 최고위원을 지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