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달새 3회 방문 총선분위기 이어 민심챙기기
문성근, 27일 청주서 시민과의 대화·당직자 의견 수렴

여야 지도부가 민심탐방에 나서는 등 지역정치권이 연말 대통령 선거모드로 들어갔다.

새누리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 이어 민주통합당 문성근 대표권한대행이 주말 청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새누리당 박 위원장은 지난 25일 충북 총선공약실천본부 발대식에 참석한 후 청주 육거리에서 민생탐방에 나서 신뢰와 책임 정치를 약속했다. 박 위원장의 충북 방문은 연말에 치러질 대선을 위한 행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 위원장은 제19대 총선 과정에서 두 차례에 걸쳐 충북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까지 한 달 새에 세 차례나 방문한 것이다. 총선 이후 박 위원장의 전국 순회방문 일정에서 강원도 다음으로 충북 등 충청권을 방문한데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승리를 안겨다 준 충북의 민심을 다시 한번 추스르는 차원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다. 18대 총선에서 1석만 얻은 것에 비하면서 이번 총선의 5석 확보는 압승이라는 큰 의미를 갖는다. 대선의 전초전이었던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데에는 박 위원장의 역할이 있었다는 점에서 총선 분위기를 대선까지 이어가기 위한 민생챙기기를 서두르고 있다. 박 위원장은 총선 과정에서 청주, 음성, 진천의 지원유세에 많은 인파를 몰고 다니며 충북에서의 인기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역대 대통령선거에서 충북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온 점에서 박 위원장의 지역 민심챙기기가 향후 정치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충북도당은 총선 이후 흐트러진 당 조직을 추스르고 있다. 새누리당은 총선에 출마했던 김준환 변호사가 청주흥덕을당협위원장을 맡는 등 연말 대선을 앞두고 조직 정비에 들어갔다.

야당 텃밭을 내준 민주통합당도 패배의 아픔을 딛고 대선을 향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문성근 대표권한대행이 오는 28일 청주를 방문해 민생챙기기에 들어간다. 문 대표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성안길 롯데시네마앞 길에서 '총선 돌아보기·대선 바라보기'를 주제로 시민과 대화의 시간을 가진다. 문 대행은 시민과 정치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앞서 문 대행은 시내 모 식당에서 주요 당직자들과 비공개 오찬간담회를 갖고 대선 승리를 위한 당직자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민주통합당충북도당도 총선 패배 후유증을 이겨내기 위한 조직 추스르기에 나섰다. 민주통합당은 공석인 충주지역위원장 선출을 위한 공모에 들어갔다. 나머지 지역은 총선 후보들이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어 큰 변동이 없다. 다만 6월 9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이전에 도당에 대한 조직정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충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구는 현 체제대로 운영될 것”이라며 “대선 준비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이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여당을 중심으로 대선을 위한 정치권의 지역민심 챙기기가 빨라지고 있다”며 “충북은 대선 결과를 결정짓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여야 모두 관심을 갖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