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상당수 의원 공천결과 반발
박용현 의원 무소속 출마 선언

한나라당 청주시의원 공천결과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상당수 시의원 사이에선 공천과정에서 일부 당협위원장 전횡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청주시의회 박용현 의원은 14일 오후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6·2지방선거에 한나라당의 공천과정을 지켜보면서 슬픈 현실 속에 정계 은퇴도 고려했지만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존중해 홀로 서기로 결심했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무소속 출마 결심 이유에 대해 "한나라당의 공천 과정을 지켜보며 풀뿌리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지방의회를 '당협위원장'의 수하에 두려고 하는 구시대적 사고 방식에 회의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또 "공심위가 구성되기 전부터 떠돈 사전 내락설 그대로 공천이 이뤄지는가 하면 끝까지 공천 내용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재의를 요구하는 공심위의 의견도 무시한 채 당협위원장 독선에 의해 공천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어 "지난 4년 간 지역 발전과 주민 복지를 위해 노력한 결과 3년 연속 우수의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며 "이제 지역과 주민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유권자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과 같이 이번 공천과 관련해 시의회 안팎에서도 청주시 흥덕갑 당원협의회(라·마·바 선거구) 윤경식 운영위원장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나라당 소속 한 시의원은 "도당에서는 현직의원들의 경우 인지도를 생각해 참신한 신진후보군에 우선권 부여했다고 하는데 사실 공천결과를 보면 객관적으로 참신하다고 평가되는 인물이 있기는 하냐"며 "이번 공천 결과는 의정능력과 당 기여도가 아닌 개인에 대한 충성도가 사실상 결정지은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 한나라당 공천이 확정된 한 의원도 "우수한 의정능력이 안팎으로 검증된 후보를 공천에서 배제시키고 개인적 이해관계로 공천을 했다는 것은 가장 큰 위당 행위에 해당한다"며 "이번 한나라당 공천(公薦)은 명백한 사천(私薦)"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동석한 민주당 소속 연철흠 부의장도 "당은 다르지만 의정능력을 검증받은 인물이 사적인 이유로 공천에서 배제된 것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는 청주시의회 전체로 봐서도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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