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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쇼핑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백화점은 앞서가는 감각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만남의 명소가 되기도 하고, 영화나 도서 등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이런 변화에 발 맞춰 대전지역 백화점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대전의 경우 제한된 상권 속에서 백화점마다 비슷한 상품구성과 서비스를 선보이다 보니 한계에 직면했다.

실제 지역 소비자들은 ‘그 백화점이 그 백화점’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역 백화점들이 ‘덩치 키우기식’의 사업 추진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지역 백화점들은 높아진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차별화된 전략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매장 개편은 물론 특화매장 구성, 신규업종 추진 등 백화점마다 이‘히든카드’를 내놓고 있는 것.

차별화된 상품과 고객의 편의성을 고려한 매장 배치 등을 앞세워 자사 백화점만의 고객을 확보한다는 복안(腹案)이다.

백화점들의 차별화된 ‘색깔 경쟁’은 다양한 모습과 형태로 나타난다.

최근 소비자의 감각에 맞춰 변신을 꾀하고 있는 롯데백화점 대전점과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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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대전점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최근 세창몰을 백화점으로 리모델링해 영업에 들어갔다.

백화점매장 넓이가 3000㎡ 정도 늘면서 기존에 서점, 문구센터 등으로 활용되던 ‘구 세창몰’(롯데백화점 대전점 내)을 새로운 공간으로 선보이고 있다. ‘신흥 소비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이른바 ‘블루오션 개척’에 나선 것.

△신개념 문화공간으로의 변모

세창동은 절제된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는 공간으로 탈바꿈 했고, 신규 브랜드도 대폭 보강됐다는 게 백화점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롯데백화점의 변신은 계속되는 중으로 내달까지는 본관 건물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 변경 공사를 진행하고, 내년 2월까지 신규 브랜드를 대폭 보강해 새로운 모습의 ‘신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백화점을 통해 소비자가 다양한 체험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생활·문화 공간으로 매장 환경을 조성, 예전의 백화점보다 한층 격조 있는 문화공간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고객을 위한 편의시설과 휴게 공간도 확충할 예정으로 백화점 7층의 경우 이전보다 훨씬 젊은 고객층을 위한 매장으로 특화된다.

특히 20대 소비자를 타깃으로, 차와 음료를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영(Young) 카페’를 도입한다.

2층에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아이티 존’(IT ZONE)을 설치한다. 웹(Web)세대인 20대 소비자를 겨냥, 쇼핑과 함께 자연스럽게 그들만의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골프 시타실’(스크린골프)을 도입하고, 층별 엘리베이터 홀은 전면 개선해 휴게공간의 기능을 강화한다.

△다양한 상품을 한 매장에서

롯데백화점은 신개념 매장과 브랜드를 도입, 최고의 브랜드구색과 상품구색을 갖춰 타 백화점과는 차별화된 쇼핑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신개념 매장의 핵심은 ‘메가 숍’(MEGA SHOP)이다.

이번 리뉴얼에서 추진하는 메가 숍은 단순히 넓은 규모의 매장이 아닌 브랜드의 인기품목을 포함하는 모든 아이템과 패션소품까지도 모든 구색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별도의 의류 코너나 액세서리 등을 보강, 제안형 상품 등을 통해 차별화시키는 것.

메가 숍 매장은 지역 내에서는 롯데백화점만의 차별화된 쇼핑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백화점 측은 전망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탠디, 코오롱스포츠 등 각 상품군별로 매출을 이끄는 17개 브랜드를 선별해 타 백화점과 차별화된 매장으로 변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나달 선보인 탠디 메가 숍의 경우 신발뿐만 아니라 탠디에서 운영하는 핸드백, 지갑, 벨트 등의 패션 액세서리 상품까지 함께 진열해 피혁 토털 숍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탠디는 전체 상품의 30% 정도를 블랙라벨 상품으로 진열한 것도 특징이다.

한편 해외명품을 보강하기 위해 내년 2월에 코치를 입점 시키고, 버버리 매장을 대폭 확장할 예정이다.

아울러 베네핏, 키엘 등의 유명화장품 브랜드 9개를 추가하고, 스와로브스키와 구찌 시계 등이 입점할 계획이다.

샤넬 선글라스는 대전지역에서는 단독 입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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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지난해 지역 최초로 명품 브랜드를 대거 입점 시킨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은 13일 백화점 주차동 1·2층에 SPA(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전문매장을 선보였다. 스페인 SPA 브랜드인 자라(ZARA)와 망고(MANGO) 매장을 각각 1060㎡, 600㎡ 규모의 복층으로 구성했다.

△이번엔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이다.

최근 국내외를 막론하고 SPA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다.

SPA는 기획부터 디자인, 생산·제조, 유통·판매까지 전 과정을 제조회사가 맡는 새로운 형태의 의류브랜드를 일컫는다.

SPA는 패션회사가 고비용이 발생하는 유통을 피해 대형 직영매장을 직접 운영해 비용을 절감시키는 형태다. 이에 싼 가격에 제품 공급이 가능한 게 큰 장점으로 꼽힌다. SPA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간격을 줄였기 때문에 최신 유행을 반영한 상품의 신속한 공급이 가능하다.

이번에 타임월드점은 자라의 경우 주차동 1층에 매장에 레이디를, 2층 남성 및 여성 캐주얼을 진열했다. 망고는 1층에 캐주얼 의류가 2층에는 여성 정장이 진열됐다.

이들 SPA브랜드는 중저가 브랜드이면서도 시즌 초부터 세일을 한다.

△자라(ZARA)

자라는 1975년 스페인에서 선보여졌다.

자라는 스페인 인디텍스(inditex)그룹의 대표브랜드이며, 그룹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자라는 70여 개국에서 4000여 매장을 운영하는 세계 1위 글로벌 패션 브랜드다.

하지만 자라의 원산지가 스페인인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전 매장에 스페인 브랜드라고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

자라는 유럽·아시아·아프리카풍, 명품스타일의 캐주얼, 정장, ‘원마일 웨어’(One Mile Wear, 집 근처 외출 시 입을 수 있는 실내복)까지 다양한 상품을 갖춰 놓은 것이 특징이다.

상품은 남녀노소 모두를 타깃으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두 번씩 입고된다.

또 패션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가치사슬’(Value Chain, 기업활동에서 부가가치가 생성되는 과정)을 형성해 경쟁사 대비 빠른 상품공급과 경쟁력 있는 가격, 최신 유행 디자인이라는 요소를 모두 만족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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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MANGO)

자라가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전방위 상품을 선보이는 반면에 망고는 오지 여성복만을 깊고 정확하게 겨냥하고 있다.

특히 20~30대 젊은 도시여성을 메인 타깃으로 삼고 있다.

비교적 늦은 시기인 1984년에 바르셀로나 1호 매장을 오픈했던 망고가 현재는 93개 국가에서 1200여 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터키 출신 이민자인 아이삭 할폰 사장은 망고가 글로벌 브랜드가 된 비결에 대해 “세계 각국의 패션에 민감한 20~30대 젊은 도시 여성을 타깃으로 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한다.

이와 함께 망고는 클라우니아 시퍼, 나오미 캠벨, 페넬로페 크루즈 등 톱 모델을 기용하는 광고 전략을 구사하면서 전 세계 젊은 여성들을 사로잡고 있다. 글=권순재 기자 ksj2pro@cctoday.co.kr

사진=김상용 기자 ksy21@cctoday.co.kr

홍성후 기자 hipp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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