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근 기자

31일부터 입주를 앞둔 예산군 예산읍 W아파트 입주민들이 새 집 마련이라는 벅찬 기대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시공사의 보증사고로 인한 입주지연 등 수많은 우여곡절은 겪었던 터라 일부 W아파트 계약자들은 입주를 코 앞에 두고도 마음을 놓지 못하고 행정기관의 막바지 준공검사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

예산군 또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헤아려 W아파트 준공검사와 관련한 민원사항에 대해 앞으로 사용승인 과정에서 관련법규 이행사항 등을 철저히 확인해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자신을 W아파트 시행사 고위관계자라고 밝힌 A 씨는 입주자들의 간절한 마음을 다룬 기사에 대해 소수의 의견이고 자신의 입장과 다르다며 담당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언어폭력으로 일관했다. 심한 모욕감과 수치심을 유발하는 ‘야 이 자식아, XX새끼야’는 기본이고 듣기에도 섬뜩한 협박성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

A 씨는 통화하는 중간 중간 언론의 본분과 원칙을 강조했지만 정작 자신은 기본적인 예의조차 저버렸다. 한 회사를 운영하는 고위직 인사가 아무 거리낌 없이 막말을 한다는 것 또한 슬픈 일이다.

어려운 경제사정에도 불구하고 가족이 함께 지낼 수 있는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힘겹게 대출까지 받으며 아파트에 입주하는 주민들의 마음을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W아파트는 그동안 환급 이행과 분양 이행을 둘러싸고 빚어졌던 민민 갈등 해소와 지체보상금 지급 등 풀어야할 과제가 산더미다. 앞으로 소수는 물론 상대방의 입장이 존중되고 ‘올바른 대화’를 통해 문제가 해결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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