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택 옥천 주재

전국 시설포도 주산지인 옥천지역 포도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펼쳐지고 있는 제3회 YOUR 옥천포도축제 현장에 주산물인 포도가 없어 축제를 찾는 관람객들로부터 포도축제의 의미를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축제현장에서 싱싱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포도를 판매해 축제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이나 실제 가격이 비싸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군은 15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옥천공설운동장 일원에서 열리는 포도축제를 통해 대청호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옥천포도의 맛과 품질을 널리 알리고 생산자와 소비자, 지역주민이 한 곳에 모여 먹거리, 즐길거리, 볼거리, 체험거리를 제공한다는 야심찬 계획으로 축제를 시작했으나 개막식이 있는 축제 첫날, 현장에 포도가 없어 포도를 구입하려는 주민들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

이날 축제추진위원회가 마련한 직거래 포도판매 부스는 5개였으나 이중 옥천농협과 군서농협 부스에서만 포도를 판매할 뿐 나머지 3개 부스는 빈 상태였다. 대전에서 8월 개최될 축제 홍보를 위해 옥천포도축제 현장을 찾은 이들은 ‘포도축제 현장에 포도가 없다’며 ‘축제의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할 정도였다. 이 뿐만 아니라 판매가격이 비싸 축제장을 찾은 도시 소비자들을 당황케 했다.

이날 가락동 시장의 포도거래가격이 5㎏ 1상자에 1만 8000원에서 2만 2000원선에 거래됐는데 옥천포도축제장에서는 2만 원에 판매해 비싸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포도농가가 서울 가락동 시장에 판매하면 박스비와 서울 운송비, 그리고 경매수수료를 제외하고, 1만 8000원짜리 한 상자를 팔면 실제 농민들이 손에 쥐는 돈은 1만 5500원밖에 되지 않는다.

이 같은 현실을 고려할 때 현장에서 5㎏ 1상자를 2만 원에 파는 것은 지나친 폭리라는 지적이다. 다양한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마련하고도 옥천포도축제가 도시민들로부터 외면받는 것은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missma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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