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근용 부여주재

"소문난 잔치에 먹을것 없다"는 속담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 인공정원인 부여 궁남지에서 연꽃축제 준비를 위해 공무원들이 비지땀을 흘리며 열중하고 있다. 부여군은 천혜의 자원을 활용, 백제고도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축제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해 보려고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지역주민들의 마음자세는 어떠한가(?)라는 의구심에 걱정이 앞선다.

몇 푼의 공동자금을 마련키 위해 공동주택의 주차장을 외지 상인들에게 임대해주고, 축제장 주변의 자투리땅을 음성적인 거래를 통해 임대해 주고 있다.

외지상인들은 음성적인 거래로 토지이용료, 즉 본전을 뽑기위해 관광객이 먹을 음식을 어떻게 준비하겠는가? 정성과 사랑이 담긴 음식이 아닌 성의 없는 부실한 음식과 바가지 요금으로 부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우리만의 자랑인 넉넉한 인심은 사라지고, 다시찾고 싶은 부여군이 아닌 다시 오고싶지 않은 지역으로 전락할 것이 불보듯 뻔하다.

과연 군에서 외지상인들을 위해 이번 축제를 준비했겠는가?

대(大)를 위해 소(小)가 희생할 줄도 알아야 할 것이다.

눈 앞에 보이는 몇 푼의 돈으로 가정살림에 얼마나 많은 보탬을 주고 윤택해질지는 모르지만 지역경제 활성화와 맞바꾼다면 부여경제 활성화는 공염불이 될 것이다.

이제 군민들의 마음자세부터 바꿔야 한다.

내가 아닌 우리, 작은 것이 아닌 큰 것을 위해 양보하며 화합하는 마음자세로 부여군 전체의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큰 틀에서 생각하고 부여군 발전이 곧 나의 발전이라는 마음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

군도 여름철에 치러지는 축제인 만큼 인근 도시 축제장에서 벌어진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되지 않도록 각종 음식물의 안전이나 만약에 발생할지 모를 각종 사건에 대비, 철저한 지도와 감독으로 성공적인 축제로 만들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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