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추천맛집]김도훈 편집국장 추천 수협 직영 ‘바다회상’

▲ 김도훈 편집국장이 18일 수협 바다회상 둔산점에서 회 정식을 주문, 곁 반찬으로 나온 멍게를 먹기위해 젓가락으로 집어들었다. 권도연 기자

무릇 최상의 요리는 인간의 손으로 덜 조물락거릴 때 탄생하는 게 아닐까. 하지만 날것으로 먹을 수 있으려면 신선해야 한다.

믿을 수 있고 싱싱한 음식을 좋아하는 김도훈 편집국장의 단골집은 수협중앙회가 직영하는 회센터 ‘바다회상’ 둔산점이다.

한 달쯤 전부터 취재하려고 했는데, 김 국장의 일정이 여의치않아 미뤄오다 지난 18일 점심때로 드디어 날을 잡았다.

오후 12시 30분쯤 식당에 도착했는데 김 국장과 허만진 영상기자가 먼저 와있다.

이날 취재엔 성기선 기획조정실장이 합류, 모두 4명이 외부 테이블과 분리된 ‘독도’ 방에 자릴 잡고 앉았다.

김 국장은 “일식집을 평가하는 기준은 뭐니뭐니해도 얼마나 신선한 회를 내놓는가에 달려있다”며 “대전 도심에서 바다의 생명력이 넘치는 것으로 치면 이곳이 최고”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바다회상에 들어올 때 손님들은 음식점 한가운데 대형수족관에서 어울려 헤엄치는 광어·우럭·도미 등을 구경하기 위해 발걸음을 멈춘다. ‘이건 뭐에요, 저건 뭐에요?’ 묻고 구경하던 이들이 만만한 놈을 선택하면, 그 앞에서 바로 무게를 달아 회를 떠주는 것이다.

바다회상의 메뉴는 정식부터 종류별로 선택해 무게로 파는 활어·자연산 회를 비롯, 간단한 탕이나 초밥까지 다양하다.

김 국장은 점심특선으로 정오부터 2시간만 하는 ‘회 정식’과 여름특선메뉴인 ‘물회’를 사람 수 대로 주문했다.

▲ 회 정식 코스엔 광어회와 함께 장어·메로·조기 구이와 초밥, 해삼·멍게·가리비회 등 해산물과 다양한 곁반찬이 따라나온다.

회 정식 코스엔 광어회와 함께 장어·메로·조기 구이와 초밥, 해삼·멍게·가리비회 등 해산물과 곁 반찬이 따라나온다. 밑반찬은 활어회센터에서 나오는 요리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다양하고 맛이 좋다.

푸짐하면서도 정갈한 일식 상차림을 마주하고 있자니 무엇부터 먹을지 몰라 젓가락 방아만 찧게 된다.

김 국장을 보니 회 정식을 먹는 데도 순서가 있다.

기름이 적고 맛이 담백한 광어회를 고추냉이 간장 소스에 살짝 찍어 먼저 먹고, 기름지고 진한 맛이 나는 메로 구이나 정력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장어구이 등을 나중에 먹는다.

김 국장을 따라 회를 먹었다. 보들보들하면서도 탱탱해 씹는데 ‘최고야’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김 국장은 “횟감에 따른 미묘한 맛의 차이까지 구분해내진 못하기 때문에 질감을 중시한다”며 “쫄깃쫄깃하지만 혀에서 살살 녹는 신선한 것을 선호한다”고 했다.

쌉쌀함이 감도는 멍게와 씹을수록 달콤한 가리비·개불 등 해산물이 담백하다. 새우와 오징어 튀김은 바삭바삭하면서 고소해 일품이다.

▲ 바다회상 둔산점의 메뉴는 정식부터 종류별로 선택해 무게로 파는 활어·자연산 회를 비롯, 간단한 탕이나 초밥까지 다양하다. 사진은 조기매운탕과 물회, 음식점 중앙에 설치된 대형수족관(왼쪽부터 시계방향).

1인분에 1만 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회 정식은 모둠탕으로 마무리한다. 하지만 이날은 뜨거운 탕 대신 김 국장이 별도 주문한 시원한 물회를 먹었다.

물회는 살얼음 가득한 새콤달콤한 고춧가루 육수 속 메밀국수에 오독오독 씹히는?해삼과 광어회가 얹혀있는 것이다.

김 국장이 ‘아, 시원하다’를 연발하며 메밀면을 후루룩 건져먹는다.

성 실장도 “비린내가 없고 후련한 맛이 일품”이라며 “입안을 개운하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다”고 칭찬한다.

코스별로 양이 적다 뿐이지 다 먹고 나니 배가 그득하게 불러오는데, 김윤식 바다회상 점장이 펄펄 끓는 조기매운탕을 내왔다.

김 국장은 93년 경제부 기자 시절 수협을 출입하며 김 점장을 처음 만났고, 이곳이 문을 연 14년 전부터 줄곧 애용했으니 ‘골수 단골’이라 할 수 있다.

김 점장은 “한국사람의 식사엔 모름지기 매콤한 탕이 빠질 수 없기 때문에 특별서비스로 내왔다”며 “광주공판장에서 일할 때 알게된 영광수협 중매인을 통해 구입한 여수산 봄 조기로 끓여 감칠맛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기매운탕은 국물에 기름이 자르르 어린 게 향긋하고 구수하다. 풍만한 속살이 흐드러지게 익은 조기는 고춧가루를 넉넉히 넣고 졸여 얼큰하면서도 개운하다.

▲ 김도훈 편집국장이 18일 바다회상에서 살얼음 가득한 물회에서 메밀국수를 건져 입에 넣으려 하고 있다.
김 국장은 “매콤한 조기탕 국물이 과음을 하고 난 후 속을 달래기에 좋겠다”며 국물을 두 그릇이나 비운다.

본의아니게 냉·온탕을 번갈아가며 먹게됐지만 배부른 것도 잊고 계속 먹을 만큼 맛있었다.

김 점장은 “보령·통영 등에서 매일 직송하는 생선을 정화장치가 설치된 수조에서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며 “바깥 테이블은 언제나 떠들썩한 분위기가 넘치는 반면, 객실은 호젓한 분위기를 즐기려는 가족 단위나 회식을 위해 온?이들이 많이 찾는다”고 덧붙였다.

김 국장은 “협동조합에서 직영하는 음식점인만큼 중간유통단계가 없고, 어민이 잡은 걸 많이 소비하는 게 목표이므로 다른 일식집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며 “부담 없는 가격에 싱싱한 일식요리를 안심하고 즐길 수 있어 좋다”고 피력했다.

한낮의 태양 대신 짭짤한 내음을 실은 바닷바람이 그리워지는 계절. 푸른 바다가 마음에 가득한데 밀린 일에 떠밀려 놀려갈 여유가 없는 자신이나 가족들의 주말 모습이 안쓰럽다면 아쉬운대로 바다회상에 가보자. 호사로운 바다의 맛으로 입맛을 달래며 더위로 잃은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권도연 기자 saumone@cctoday.co.kr?동영상=허만진 영상기자 hmj1985@cctoday.co.kr

수협 직영 회센터 ‘바다회상’(둔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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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메뉴: 활어회-광어·우럭(㎏기준/2만 9500원), 농어·도미(㎏기준/4만 원), 모둠회(대/5만 원, 중/4만 원, 소/3만 원);이상 활어회, 회 먹은 후 매운탕은 추가 6000원. 자연산-광어·농어·도미·다금바리 등(싯가), 점심특선(회정식/1만 원, 물회/1만 원), 생대구·내장탕·회덮밥·생선초밥(6000원), 홍어탕·알탕(5000원), 특 생선초밥(8000원), 서더리탕(8000원, 1만 원), 복탕(1만 원), 조기매운탕·생태찌개(2만 원), 활우럭매운탕(2만 5000원), 공깃밥(1000원), 스페셜 회정식(3만 원), 항아리속 홍탁(2만 5000원, 3만 5000원)

△예약문의: 042-480-2690, 2697

△영업시간: 오전 10시부터 밤 11시(설·추석 당일 휴무)

△주차: 200대(지하 1·2층과 지상 1층, 7인 이상 단체예약시 차량운행)

△주소: 대전시 서구 둔산2동 917

△특이사항: 집들이·회갑연·돌잔치 등 주문시 할인가격에 활어회 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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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정치 스펙트럼을 비롯, 미디어법 추진·MBC PD수첩 기소 등에 대한 견해를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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