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꽃박 D-2/부대행사·즐길거리]콘서트·무용 등 공연 다채…꽃지해변 큰 바위 사이 낙조 압권

쉼없이 펼쳐진 해변의 하얀 모래사장과 안면송 우거진 숲은 안면도의 또다른 매력이다. '2009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가 오는 24일 오랜 준비를 마치고 개장한다. 꽃박람회장을 둘러보고 안면도에서 봄의 정취에 한껏 빠져들 준비를 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 박람회장 인근 즐길거리와 볼거리 등을 안내한다. 편집자

푸른 바다 위에 떠 있는 꽃섬, 바로 요즘의 안면도다. 안면도의 해안선은 충청도에서 가장 울퉁불퉁하다. 리아스식 해안의 골마다 모래밭과 갯벌이 펼쳐져 해수욕장만 열 개가 넘지만, 하나 같이 아름답다.

끝없이 넓은 갯벌이 펼쳐지고 드문드문 기암이 서있다. 빼어난 아름다움 때문에 섬의 서쪽바다는 지난 78년 태안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태안은 자연휴양림은 물론 사적지, 모감주나무 군락, 동백나무 군락 등 볼거리가 풍부한 여행지다.

지난 2007년 기름유출 사고가 일어나기 전까지 태안은 국내 여행 1번지였다. 사고 이후 자원봉사자 120만 명의 힘으로 다시 태어난 태안은 2002년 이후 7년 만에 개최하는 '2009 안면도 국제꽃박람회'를 계기로 아픔을 씻어내고 재도약을 위한 아름다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꽃박람회 부대행사= 23일 오후 2시 꽃지주차장 특설무대에서 안면도국제 꽃박람회의 개막식이 열린다. 이날 행사에는 4000여 명의 국내외 주요내빈과 화훼관련 인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일반 시민에게 본격적으로 개장하는 오는 24일부터 내달 20일 폐막식이 진행되기 전까지 행사장 곳곳에선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가 마련된다.

상설행사로 댄스공연을 비롯, 퍼레이드와 꽃마임 거리 퍼포먼스·마술쇼·그룹사운드 공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 특별행사로 유라시아 필하모니의 공연과, 비보이 댄스경연·신동 트로트 페스티벌·해변 꽃 연날리기 등이 실시된다.

이외에도 박람회장 곳곳에서 풍선아트나 허브 꽃 양초공예·분재만들기 등 체험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가정의 달 5월엔 어린이 날을 비롯, 어버이날·스승의날·성년의날 등 각종 기념일에 맞춰 다양한 이이벤트가 실시된다. <하단 표 참조>

△먹거리·잠잘곳= 방포·꽃지 등 해수욕장 인근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꽃게와 실치(뱅어)회, 붕장어 통구이 등은 안면도의 대표적 먹거리이다. 특히 쫄깃하며 부드러운 주꾸미는 봄기운이 완연한 4월 태안반도 어느 곳에서나 많이 난다.

5월은 꽃게의 계절이다. 이 때 잡힌 꽃게는 알이 차고 살이 단단해 맛이 일품인데, 특히 서해 인근 토종 꽃게는 다른 지역보다 크고 육질이 단단하고 단맛도 뚜렷이 구별된다. 꽃게는 신진항·안흥항·채석포·모항항·몽대포구 등에서 많이 난다. 태안에서 안흥을 지나 신진대교를 건너면 신진도가 나오는데, 박람회장에서 차로 25분 정도 소요된다. 꽃박 조직위원회는 홈페이지(http://www.floritopia.or.kr)를 통해 음식점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 팬션이나 민박의 경우 잘 찾아보면 관광호텔 못잖은 편의시설에 내부도 콘도형으로 꾸며져 있는 등 숙박요금이 아깝지 않은 집이 꽤 있다.

숙박을 원한다면 행사장 인근의 롯데오션캐슬이나 덕산 스파캐슬 외에는 규모가 큰 숙박시설이 전무한 실정이다. 따라서 장급여관이나 콘도·민박을 이용해야 한다.

민박의 경우 잘 찾아보면 관광호텔 못잖은 편의시설에 내부도 콘도형으로 꾸며져 있는 등 숙박요금이 아깝지 않은 집이 꽤 있다.

안면도닷컴(www.anmyondo.com)에 접속하면 민박집 등 안면도의 숙박시설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인터넷 실시간 예약도 가능하다.

△놓치면 안될 필수 코스 낙조 감상= 안면도 여행법은 남북으로 길게 나 있는 종주도로와 해안도로를 타고 가면서 곳곳의 샛길로 들어가 다양한 모습의 바다를 즐기는 것이다. 마음에 드는 곳에서 시간을 보내더라도 하루 정도를 잡으면 섬의 구석구석을 모두 돌아볼 수 있다.

안면대교를 넘어 조금만 진행하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울창한 소나무 숲. 안면송으로 불리는 이곳 소나무는 육지의 일반 소나무와 모습이 다르다. 키가 크고 곧으며 잔가지가 없다. 고려시대부터 궁궐과 선박의 목재로 특별관리된 붉은 소나무이다. 정부는 지난 88년 수령 80년 이상의 소나무숲 115㏊를 유전자 보호림으로 지정했다.

▲ 꽃지해변 할미·할아비바위 사이로 펼쳐지는 낙조가 장관이다. 본사 자료사진

하지만 그 무엇보다 안면도에서 가장 뛰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곳은 박람회장 앞에 자리잡은 꽃지해수욕장이다.

안면도 여행에 순서를 정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해질녘에 반드시 머물러야 할 곳은 꽃지해수욕장 할미·할아비바위 앞이다. 천년 전 해상왕 장보고의 부하인 승언 장군이 전쟁터로 나간 후 돌아오지 않자 아내 미도가 평생을 기다리다 할미바위에서 죽었다는 순애보의 전설이 전해오는 곳이다.

매일 볼 수 있는 낙조지만 이런 전설의 망부석이 배경으로 들어가면 더욱 진가를 발휘하는 법. 승언과 미도의 못다한 사랑을 슬퍼하듯 할미·할아비바위 뒤로 해가 지면 곳곳에서 카메라의 셔터가 터진다. 서해안 최고의 낙조라는 소문이 거짓이 아니다. 안면도=권도연 기자 saumone@cctoday.co.kr

▲ 행사일정(4월 23-30일).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 조직위 제공

▲ 행사일정(5월 1-10일).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 조직위 제공

▲ 행사일정(5월 11-20일).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 조직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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