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래 소믈리에 대전 최초 와인아카데미 설립

▲ 지난 6일 와인바 ‘비노비노’에서 만난 소믈리에 박광래 씨. 권도연 기자
"와인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라면·삼겹살도 함께 먹을 때 환상의 궁합이 됩니다."

대전 와인문화의 선구자로 꼽히는 박광래 소믈리에는 8일 와인에 대해 "특별한 때만 마시는 술이 아니라 음식과 함께 즐기는 생활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대전 둔산동에 이탈리안레스토랑 겸 와인바 '비노비노'를 열며 4년 전부터 대전에서 생활하고 있는 박 소믈리에는 대전 최초의 와인아카데미는 설립했다.

그는 조만간 한국소믈리에협회 대전지부가 생기면 소믈리에를 위한 전문적인 교육과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와인 종류만 해도 60만 종 가까이 된다고 하니 많이 알면 알수록 와인을 고르는 게 쉽지 않은 일일 듯하다. 이에 대해 박 소믈리에는 "정답은 없지만 특정한 상황에 비교적 잘 어울리는 와인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며 "소믈리에는 많은 와인을 시음하고 공부해야 하지만 일반인의 경우 너무 격식이나 이론을 공부하는데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좋은 와인이란 어떤 거냐고 물었더니 그는 "소믈리에라는 직업을 갖고 있기 때문에 와인 가격 대비 품질이 어떤가를 생각하게 된다”며 “그러다보니 일반인이 생각하는 '이 와인이 좋다 혹은 싫다'라는 평가 잣대와는 조금 다른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1만 가지가 넘는 와인을 시음했다는 그에겐 입을 거쳐 목젖에 넘기지 못하고 하수구로 흘려 버린 와인만 해도 수천 잔이다.

와인을 마시며 칠레 안데스의 산바람, 프랑스 외진 마을의 햇살까지 탐독해 내는 그에겐 와인이 이미 문화이고 삶 자체이다.

그는 “소믈리에가 와인에 대해서 설명할 때 자신의 삶의 연혁이 드러난다”며 “저도 어릴 때 어디 어디를 다니면서 어떻게 성장했는지가 표현에서 묻어날 것이고, 소비자에게 보다 친근감 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도연 기자 saumon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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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진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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