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환 문화·레저부

내년 10월 대전에서 전국체전이 열린다.

이번 체전은 대전시 출범 60주년과 광역시 승격 20주년 등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대회로 대전시는 종합순위 3위 목표 달성을 위해 벌써부터 동분서주하고 있다.

전국체전 때마다 되풀이되는 얘기지만 성적에만 연연하며 일희일비하는 식으로 계속 전국체전을 치러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한 번쯤 생각해볼 일이다.

현재 전국체전은 16개 시·도 선수가 41개 종목에서 경기를 펼쳐 득점에 따라 종합순위를 매기는 시·도 대항전 방식으로 치러지고 있다. 이러한 방식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성적지상주의에 빠진 시·도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 지자체들이 비싼 몸값을 지불하고 우수선수를 다른 지자체에서 빼오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다.

과거 전국체전은 프로스포츠가 활성화가 되기 전까지 '국민체전'으로서 위상을 가졌었다. 그 원동력은 지역의 명예를 걸고 출전하는 선수와 그들을 응원하는 지역민들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돈 때문에 이리저리 소속을 바꿔 출전하는 경우가 다반사고 다관왕이 가능한 육상이나 수영, 체조 선수들의 경우 고교를 갓 졸업한 선수들의 몸값이 1억 원이 넘는다는 소문도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런 현실이라면 돈 많은 지자체는 항상 좋은 성적을 거두고 가난한 지자체는 하위권을 맴돌 수밖에 없다.

11월과 12월 이즈음이면 우수선수 영입을 위한 각 지자체간의 ‘이적시장’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체전 개최를 앞둔 대전의 사정은 더욱 간절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돈으로 당장 쓸 선수를 사오는 방식이 아닌 조금 느리고 오래걸리더라도 차근차근 선수를 육성하는 모습을 대전이 먼저 보여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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