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삼판매장 추가 개설 놓고 기존 업체 반발

금산인삼농협이 수삼(생삼) 판매장 개설을 준비하고 있어 수삼 도·소매를 전문으로 하는 ㈜금산수삼센터와 마찰을 빚고 있다.

28일 인삼농협에 따르면 총 사업비 30억 원을 투입, 인삼농협 건물 1층에 1300㎡(창고·휴게시설 포함) 규모의 수삼판매장 개설을 준비 중으로 지난달 30일 군으로부터 판매장 허가를 받아 오는 7월 개장할 계획이다.

하지만 인삼농협의 수삼판매장 개설에 대해 금산지역 수삼의 도·소매를 사실상 독점해온 금산수삼센터가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어 인삼농협과의 마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수삼센터 측은 기존 판매장에서 50m도 떨어지지 않는 곳에 새로운 수삼판매장이 개설되는 것은 비효율적인 이익다툼과 판매장 이원화로 금산지역 수삼시장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강한 반대 입장을 표하고 있다. 수삼센터 관계자는 "금산군의 판매장 허가는 수 십년간 금산의 수삼시장을 개척·발전시킨 수삼센터를 무시하는 행위"라며 "다음달 3일부터 반대집회를 열고 군에 판매장 허가 취소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삼농협 측은 새 정부의 농협 구조개선 정책과 판매장의 자체 운영을 통한 수삼 유통안정화, 수삼 소비확대 등을 이유로 강한 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인삼농협 관계자는 "새 정부가 농산물 유통까지 책임질 수 있는 구조로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며 "인삼농협이 수삼판매장을 운영할 경우 계약재배 등을 통해 수삼을 원활히 유통시킬 수 있어 안정된 수삼유통구조를 갖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인삼농협 관계자는 "현재 금산을 찾는 수삼 쇼핑객에 비해 수삼판매장의 규모가 작다"며 "판매장 확대로 수삼의 소비가 증가할 뿐더러 수삼경매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은 찬반으로 양분되고 있지만, 인삼재배 농민을 중심으로 판매장 개설을 찬성한다는 주장이 좀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판매장 개설을 찬성하는 주민들은 "그동안 수삼거래를 한 곳에서 하고 있어 생산자에 대한 보호책이 전혀 없었다"며 "새로운 수삼판매장이 개설된다면 시장확대로 수요를 증대시킬 수 있고, 두 단체의 선의의 경쟁으로 소비자와 생산자에게 좀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금산=나운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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