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권 주자들 대덕지구당 임시대회 참석

▲ 한나라당 당권에 도전하는 서청원, 최병렬, 김형오, 이재오 의원(오른쪽부터)이 28일 대전시 대덕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 정용기 위원장 선출을 축하하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신현종 기자>

한나라당 당권 도전에 나선 서청원·최병렬·김형오·이재오 의원은 28일 대덕지구당 임시대회(위원장 정용기)에 참석, 현 정부의 불안한 국정운영을 지적하며 당의 혁신적인 변화와 세대교체를 역설했다.

특히 4명의 당권주자들은 대덕지구당 임시대회는 물론 지역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주변 의혹을 풀기 위한 특검제 도입 등을 주장하고, 현 정부의 국정운영 능력를 비판해 주목을 끌었다.

서청원 의원은 "노무현 정권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어 큰 일"이라며 "나라가 이 지경인데 더 이상 뒷짐을 지고 있을 수 없어 당권 도전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이어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해 총리지명권을 받아 사실상의 조각권을 갖고 국정에 참여해야 한다"며 지지를 당부하고 "지난 대선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했으며 불출마 선언도 했지만 한 정당의 대표를 지낸 사람이 더 이상 국정의 난맥상을 뒷짐지고 바라만 볼 수 없어 당권 도전에 나서게 됐다"고 해명했다.

최병렬 의원은 "대통령 자신이 못해 먹겠다고 할 정도로 나라 꼴이 엉망이며 기업이나 호텔, 식당 모두 못해 먹겠다고 난리"라며 "나라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결론적으로 대통령을 잘못 뽑았기 때문"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최 의원은 또 "당 대표가 된다면 청와대에서 멍석을 깔고라도 대통령의 잘못을 고쳐놓겠다"며 "대통령의 친형이 설명이 될 수 없는 수십억원을 갖고 있고 노 대통령은 자기 보좌관이 3억~4억을 받아먹어도 자기 동지라며 감싸고 있다"며 노 대통령에 대한 공격의 수위를 늦추지 않았다.

김형오 의원은 "교육부 장관이 전교조와 학부모의 눈치나 보고 줏대없이 행동하기 때문에 이 나라 교육정책이 엉망진창이 되고 있다"면서 "교육의 백년대계를 위해 교육부 장관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영·호남 지역에서 특정 정당이 싹쓸이하는 것을 방지하고 깊게 패인 지역주의의 골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전국형 정당명부제'와 특정지역에서 아깝게 떨어진 후보를 전국구에서 구제해 주는 '석패율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재오 의원은 "김해 일대 땅투기, 대통령의 생수회사, 나라종금 사건 등 세 가지만 보더라도 이 정권은 김대중 대통령의 부패정권을 연장했다는 증거"라며 "부패에서 한걸음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통령 스스로가 정말 깨끗하다고 생각한다면 특검제를 즉각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한나라당도 변해야 한다"고 전제한 후 "지난 36년 동안 권력의 중심에서 자유민주주의와 보수의 이름으로 자유민주주의와 보수를 욕되게 해 온 잘못을 반성하고 국민의 눈으로 당을 새롭게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인문·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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