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제포럼 월례강연회 특강
"충북 전력자립 향상 대비해야"

▲ 홍종호 서울대 교수(환경대학원)가 28일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서 열린 충북경제포럼 제249차 월례강연회에서 기후위기 대응 등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사진=김영재 기자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충북경제포럼 제249차 월례강연회가 28일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 직지홀에서 포럼회원과 경제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포럼은 오경숙 충북도 양성평등가족정책관의 ‘충북 가족친화 인증 500+사업’ 소개에 이어 홍종호 서울대 교수(환경대학원)의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시대 한국경제 생존전략’ 특강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홍 교수는 특강에서 탈탄소 무역규범의 정착에 따른 무역리스크를 설명하며 조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기후위기 촉발로 세계 무역질서가 재편되고 있다"면서 "탄소경쟁력이 기업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만큼 이를 일자리 창출과 국가경쟁력 제고 기회로 삼아야한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특히 국내 신재생에너지 이용에 대해 "신재생에너지는 고체연료인 가스가 이용돼 ‘순수한 재생에너지’가 아니다"면서 "국제기준으로는 자격미달"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은 한국의 강점이지만 녹색 전환은 한국의 도전"이라며 "기후위기 시대에 두 가지 리스크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폭우, 가뭄 등에 따른 물리적 피해 비용인 물리적 리스크와 탈탄소 사회경제로의 이행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인 전환(이행) 리스크라는 것이다.

그는 철강, 시멘트, 조선 등 국내 산업구조에서 국가나 지역, 기업 등의 전환 리스크 부담이 상당히 크다고 진단했다.

충북과 관련해선 전력자립도가 전국 최하위권이어서 지역별 차등요금제가 도입될 경우 지역발전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전력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충북의 지난해 1∼10월 전략자립률은 10.3%로, 대전(2.6%)과 광주(8.0%), 서울(8.6%)에 이어 전국에서 14위이다.

홍 교수는 "기후위기는 환경문제가 아닌 경제문제로, 기후위기를 명분으로 자국산업 우선주의가 현실화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와 전력화 인프라가 산업경쟁력을 결정해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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