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현 충북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

기회의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가 왔다. 가정이 화목해야 모든 일들이 잘 풀린다는 가화만사성이란 말처럼 어떤 집단의 흥망성쇠는 어떻게 운영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가족, 기업, 국가와 같이 집단은 집단 내부 운영 방식을 얼마나 효율 및 효과적으로 운영하였는가에 따라 성과가 달라진다. 이론적으로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지 모르지만, 살아있는 유기적인 조직은 원만하게 운영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내가 일하고 있는 고용과 관련된 분야도 마찬가지다. 기업이 효율적으로 운영해 수익을 창출하게 되면, 그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동시에 고용이 늘어나게 된다. 이렇듯 종업원이 늘어나면 기업은 더 많은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새로운 분야로 도전하거나 기존 사업에 대한 집중화를 시작한다. 그러나 효율 및 효과적으로 운영되지 못한 조직은 그리 긴 수명을 가져가지 못하고 중간에 좌초되고 만다. 이처럼 기본에 충실해야 어떠한 경쟁시장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지속적인 투자와 변화, 그리고 혁신이 체화된 조직일수록 강력한 동기를 갖고 일하고, 탁월한 성과와 성장을 맞이하게 된다.

고용과 관련된 이슈들은 언제나 우리의 삶과 이어져 있다. 기업이 종업원을 채용하기 위한 매우 단순한 프로세스이며, 여기서 파생되는 것이 일자리 이슈 또는 문제로 도출된다. 일자리와 관련된 이슈들은 글로벌 환경, 정부 정책, 경제, 사회, 기술변화 등의 요인에 따라 발생하고, 그 이슈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는 제도 및 정책을 입안하고, 예산을 투입하게 되며, 정부 정책을 지원하는 고용 관계기관들이 정책 이슈 해결을 위한 업무를 진행한다. 이해당사자인 산업계(기업)와 노동계(협력주체) 그리고 잠재적 노동자인 구직자들을 지원 정책에 맞춰 계층별(중장년, 청년, 여성 등) 참여를 통해 일자리 이슈를 해결한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간단히 구직자와 구인자 간의 관계로만 볼 수 있지만, 이렇듯 복잡다단한 문제풀이 방식이 수반돼야 하는 것은 정책의 수혜자인 기업과 노동자들의 상호배타적인 관계성을 고려한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 수립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특히 지역단위의 경우에는 기업 내 직무별 요구사항과 구직자들의 역량에 따라 편차가 크고, 급여의 문제 역시 대두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해결을 위해 고용노동부는 노사민정협의회를 비롯해 고용서비스, 직업교육훈련 등의 정책을 수립하고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지역별 또는 산업별 특성을 감안해 정책을 지원하고 있다. 정책수혜자들을 위한 지원이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는가를 평가하는 지표들 중에 고용률을 많이 활용한다. 지난 12월 정부에서 발표된 고용동향에서 OECD기준 전국 69.6%에 비해 충북은 71.2%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고용률을 보인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다만 고용률이 안정된다는 것은 기업의 측면에서는 더 나은 인적자원을 확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말로 해석될 수도 있다. 때문에 더 많은 인적자원이 충북에 머무를 수 있는 정책도 함께 동반돼야 한다. 충북의 발전을 견인하는 것은 이렇듯 경제, 사회 그리고 고용이 함께 톱니바퀴가 잘 동작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동반될 수 있는 사회기반시설이 함께 했을 때 도시도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164만 충청북도 도민들이 일자리 걱정 없는 한해가 되길 기원하며,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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