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운영위원 등 경력 화려
2013년 가곡면서 귀농 시작
이웃들에게 골프 기초 레슨
꿈나무들 위한 재능 기부도
"아이들 건강하게 성장하길"

▲ 단양에서 골프 꿈나무들에게 재능기부 레슨을 하고 있는 목진광 프로. 사진=이상복 기자

[충청투데이 이상복 기자] 화려했던 골프 인생을 뒤로 한 채 충북 단양에서 인생 2막을 새로 열어가는 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목진광(71) 프로. 목 프로는 KPGA를 비롯해 고교 최강전 등 각종 아마추어 리그의 경기 운영 위원으로 활동하는 한국 골프계의 유명 인사다.

그는 화려했던 골프 인생을 뒤로 하고 새로 시작하는 인생 2막은 자연인으로 돌아가 여유롭게 인생을 되돌아보겠다고 늘 생각했다.

목 프로가 지난 2013년 충북 단양의 산골 마을 가곡면 보발리에 터를 잡고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처음 귀농할 당시에는 화려했던 골프인의 삶은 철저히 베일 속에 가려져 있었다. 조금만 텃밭을 가꾸는 귀농인일 뿐이었다.

그러다 지인들에게 골프의 기본을 알려준 게 입소문을 타면서 배움을 청하는 발길이 잇따르면서 그의 존재가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골프인으로의 삶을 정리한 그는 주변의 요청을 정중히 거절했다. 하지만 배우고 싶어도 배우지 못한 그들의 열정을 외면하기란 쉽지 않았다.

인생이라는 여행 가방을 비우려고 찾은 단양에서 목 프로는 다시 골프채를 들고 골프 대중화에 힘쓰기로 결심했다.

그는 시골에서 농사만 짓던 이웃들에게 골프 기초 레슨을 시작했다. 용장 밑에 졸장 없는 법. 이들의 실력은 일취월장해 라운딩을 나갈 수 있는 실력으로 성장했다.

그는 지역 골프 꿈나무들을 위한 재능기부에도 나섰다.

단양군체육회에서 운영하는 ‘신나는 주말 체육학교’ 프로그램으로 영춘초등학교, 단양초등학교 매포초등학교 등 지역 초등학교 어린이 골프 꿈나무들에게 골프 자세와 그립 잡는 방법, 스윙 등 기초 자세를 가르치고 있다.

단양의 어린 골프 꿈나무들에게 세계적인 골퍼를 꿈꿀 수 있게 만들었다.

이 재능 기부는 매달 4번의 토요일 레슨을 통해 골프 지식과 드라이버와 아이언, 어프러치 등올 정교한 샷을 가르쳐 아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지역의 많은 골린이 골퍼들에게 레슨을 통해 아마추어에서 최상의 실력을 겸비하게 해 단양군 골프 인구 저변 확대에도 공헌하고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목 프로는 "물 맑고 공기 좋은 소백산 기슭 단양에서 살고 있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면서 "재능기부로 단양의 어린이들이 골프를 통해 정신이 건강하고 몸이 튼튼하게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내 골프동호인의 골프에티켓 등 예절·자질향상을 위한 골프규칙강좌도 2주간에걸쳐 평생학습센터 시행한바 있다.

단양=이상복 기자 cho222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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