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언론조작·편파방송 선수" 비난
與 "방송장악은 前 정부 소행" 옹호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일 오전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경기도 과천시의 한 오피스텔 건물로 출근,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8.1 사진=연합뉴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일 오전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경기도 과천시의 한 오피스텔 건물로 출근,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8.1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여야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동관 후보자에 대해 ‘언론조작·편파방송 선수’라며 인사청문회 송곳 검증을 예고하자, 국민의힘은 “방송 장악은 문재인 정권에서 자행됐다”면서 역공에 나서고 있다.

송기헌 민주당 원내 정무수석부대표는 1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철저한 인사청문으로 이 후보자가 부적격자임을 국민에게 말씀드리겠다"면서 “(항간에 떠도는)청문회를 보이콧하겠다는 이야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가 이날 출근길에 '공산당 기관지 같은 언론이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과 관련해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만약 그런 발언을 했다면, 언론의 구체적 행태를 검열하겠다는 입장으로 들린다"면서 "그런 발언 자체가 방통위원장으로서 상당히 부적절한 인물이란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민형배 의원도 라디오에 출연해 "80년대 신문기자 출신이 무슨 전문성을 갖고 있겠느냐"면서 "언론조작, 방송조작, 편파방송 선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야당 추천 방송통신위원인 최민희 후보자의 임명을 보류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삼권분립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송기헌 원내수석은 "삼권분립에 의해 대통령실은 국회 추천을 거부할 근거가 아무것도 없다"며 "방통위원 임명도 하지 않은 채 (야당 몫) 2명에 대해 다시 추천해달라는 건 맞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1일 민주당을 역공하면서 이 후보자 지키기에 나섰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을 겨햐 "'사돈 남 말 정당'이 사돈 남 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문 정부 시절 민주노총 노조에 장악돼 '노영방송'이 돼 버린 공영방송을 정상화한다고 하니 민주노총의 노조 지배 기득권이 무너질까 봐, 민주당과의 공고한 카르텔에 금이 갈까봐 두려운 것"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이어 "방송장악은 문재인 정권에서 자행된 것"이라며 "방송장악 문건을 만들고 KBS 고대영 전 사장을 몰아내고, MBC 김장겸 전 사장을 내쫓고, 방송 적폐 청산이라는 이름으로 방송 농단을 자행한 장본인이 방송장악을 운운하는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쏘아붙였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라디오 방송에 나와 "지금 방통위원장이 공석으로 있는 이유는 한상혁 (전임) 위원장이 종편 재승인 평가에 대한 점수를 조작했다는 문제 때문에 자리에서 물러나서 재판을 앞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인 추경호 경제부총리를 대신해 김병욱 의원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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