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선착순 신청 접수… PC방서 젊은층 고용에도 실패
"하늘 별따기… 오프라인 방식 지역·기능별 예산 배분 필요"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상담받기 위해 대기하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상담받기 위해 대기하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영 기자] "어떻게 한 명도 접속이 안되나요? 1차에 이어 2차에도 접속이 되지 않자 이번에는 컴퓨터 성능이 좋은 피시방에서 젊은 친구들을 12명이나 동원해 접속을 시도했는데 1명도 되지 않았으니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요."

20일 오전 8시부터 괴산군의 한 게임전용 피시방에 모여든 전통시장 상인들과 청년들의 볼멘소리다.

이들 전통시장 상인들이 오전부터 피시방에 모인 것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추진하는 ‘소상공인·전통시장 정책자금’ 대출 사업에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1, 2차 도전에서 고배를 마신 후 전송속도가 빠른 고성능 컴퓨터에다, 손놀림이 빠른 젊은이들까지 고용해 3차 도전에 나섰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민간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저신용 소상공인들의 경영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소상공인·전통시장 정책자금’ 대출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 지원 규모는 총 8000억 원이다. 1차(지난 1월 16일)와 2차(지난 20일)에서는 총 6000억원을 지원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신청(소상공인정책자금 누리집 https://ols.sbiz.or.kr) 접수를 받았다. 이어 20일에도 같은 온라인 신청방식으로 3차 예산 2000억원을 지원하기 위해 접수를 진행됐다.

이 사업은 연 2% 고정금리가 적용,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가뭄 속 단비와 같은 존재다. 이에 소상공인과 시장 상인들이 도전장을 던지 이유다.

하지만 일부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신청방식에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정된 예산에 수요자가 몰리고 있지만 선착순으로 진행하고 있어 일부 사업자의 경우 신청 기회조차 박탈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 촌각을 다투는 온라인 신청방식은 전통시장 상인들을 배려하지 않은 처사라며 접수·신청방식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온라인 신청방식은 2022년부터 도입됐다. 일부 신청자들이 오프라인에서 서류를 신청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

한 전통시장 상인회장은 "시골 마을 전통시장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상인들에게 경쟁이 치열한 온라인 신청방식은 하늘의 별을 따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라며 "예산을 늘리고 대상자들의 지역과 기능별(상공인, 전통시장 상인 등)로 예산을 나눠 이 예산이 필요한 이들에게 적절하게 돌아갈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괴산=김영 기자 ky5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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