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조 대전 동구청장

긴 겨울이 지나 봄이 왔다.

역대급 한파로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었지만 어김없이 봄은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매년 맞이하는 봄이지만 3년 만에 마스크 없이 마주하는 올 봄은 유달리 봄꽃 내음이 새롭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꽃으로 벚꽃이 선정됐다고 한다.

봄만 되면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에 있는 음악들만 봐도 당연한 결과이지 싶다. 가령 2012년에 발표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란 곡은 10년이 지난 요즘도 봄만 되면 거리에서 흘러나온다.

우리 동구 대청호에는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하는 ‘세상에서 가장 긴 벚꽃길’이 있다.

무려 26.6km나 되는 핑크빛 벚꽃길과 푸른 대청호가 그림처럼 어우러진 이 길은 동구를 대표하는 전국적인 관광명소가 된 지 오래다. 지난해 개최된 제4회 대청호 벚꽃축제는 별다른 행사 없이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개최되었음에도 10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인파가 방문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올해에는 바라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이곳에서 4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제5회 대청호 벚꽃축제’가 개최된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너와 나, 가치 더하는 생태 한 스푼’이다.

기후 위기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친환경 문화확산을 위한 탄소중립이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요즘, 방문객들이 이를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다.

또한 모든 계층이 즐길 수 있는 뮤직 페스티벌, 뮤지컬, 각종 경연대회까지 다양한 콘텐츠로 풍성하게 꾸며질 예정이다.

여기에 축제 둘째 날에는 대청호 벚꽃길 마라톤 대회가 기다리고 있다. 아름다운 봄날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마라톤 대회는 전국에 있는 많은 마라토너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까지 참여하는 마라톤 대회이다.

필자도 작년 당선인 신분으로 참가해 5km 코스를 완주했던 기억이 있다.

올해도 완주를 하기 위해 매일 아침 6시 런닝머신을 뛰며 체력을 기르고 있다.

필자와 함께 대청호반을 달려보는 ‘런윗미(Run with me)’ 챌린지에 함께 동참해 봄의 정취를 맘껏 느껴보시길 권하고 싶다. 2025년부터는 대청호에서 열정의 꽃 ‘장미’도 볼 수 있을 예정이다.

필자는 동구를 ‘자연에 휴식을 더하는 힐링관광축제 도시’로 만들기 위해 대청호 관광자원 개발을 공약사항으로 내건 바 있다.

이에 대청호 수변공원과 인근 추동 일원 3만 3300㎡ 대규모 면적에 장미원을 조성해 4월 벚꽃축제에 이어 매년 5~6월경 장미 축제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충청권 내 장미 축제가 없는 상황에서, 동구 장미 축제는 차별적인 콘텐츠로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4월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벚꽃으로 물들어갈 대청호를 찾아 여러분들의 마음도 아름다운 꽃으로 물드는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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