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조직개편안 자치행정국 업무 축소 배경 밝혀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는 19일 “도지사 업무를 지원하는 부서를 강화하면 도지사와 실국과의 원활한 소통을 방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전날 발표한 민선 8기 첫 조직개편안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자치행정국 업무를 대폭 축소한 것과 관련 김 지사는 “자치행정국의 역할 중 하나가 도지사의 도정 업무를 지원하는 것인데 어떻게 보면 지나치게 힘이 많이 실릴 수 있다. 이런 것을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도지사의 지원 부서를 강화하면 오히려 각 실국과 지사와의 관계에서 원활한 소통을 저해할 수 있다. 그래서 축소했다”고 말했다.

정무라인을 너무 강화한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 김 지사는 “도지사는 행정가이자 정치인이다”면서 “행정이 주가 되지만 정치적인 행위나 의사 표현에 대해 공무원이 대응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와 같이 왔다가 같이 떠날 수 있는 정치적인 영역을 넘나드는 창구로서 대변인이 필요하다”며 “(도지사가)모든 일에 책임을 져야 하는데 도지사의 정치적인 소신이나 철학까지 직업 공무원이 역할을 해서는 안된다. 그런 걸로 구설수 오르고 피해 봐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기획조정실에 인사·예산·정책까지 핵심 업무가 집중됐는데 어떻게 컨트롤 할 것이냐는 물음에 김 지사는 "기조실과 정책기획관실이 도정을 컨트롤해야 한다"면서 "업무를 강화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사 업무를 행정안전부 소속인 기획조정실장이 맞는 것이 맞냐는 일부 직원들의 의문 제기에 대해 김 지사는 “기조실장이 행안부 소속이기는 하지만 과장, 국장 때 지역에서 업무했다. 또 오히려 너무 많이 알아서 (문제되는 것)보다는 낫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내부 속사정을 너무 많이 알고 있는 담당자가 인사 업무를 할 경우 선입견이나 고착화된 관례 등으로 인사 평가를 방해할 수 있지만, 한발 물러서서 본다면 더 넓은 인재 기용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완벽한 조직개편안은 있을 수 없다. 이론적으로 완벽해도 누가 어떻게 운영 하느냐에 따라 결과 달라질 수 있다”면서 “다만 도정 입장에서 앞으로 50년, 100년 먹거리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역동적이고 파워풀한 ‘힘쎈 충남’을 이끌 조직을 만들기 위해 나름 많이 고민해서 (조직개편안에) 담아냈다”고 말했다.

김태흠 지사가 1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조직개편안을 설명하고 있다. 나운규 기자
김태흠 지사가 1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조직개편안을 설명하고 있다. 나운규 기자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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