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 금산설치 공약 파기… 공모제 전환
"약속 지켜져야 다른 공약도 탄력 받을 것" 郡 반발
道 공모 마감, 15일 남부출장소 설치 장소 최종 확정

금산사회단체 연합 충남남부출장소 금산유치 촉구대회. 사진=이상문 기자
금산사회단체 연합 충남남부출장소 금산유치 촉구대회. 사진=이상문 기자

[충청투데이 이상문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충남도남부출장소 금산설치 공약을 공모제로 전환해 금산군의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충남도는 남부출장소 공모를 마감하며 출장소가 어디로 가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논산시,계룡시,금산군 세 곳이 강점과 배려를 내세우며 3파전을 벌이고 있다.

금산군은 지방자치법 128조 "지방자치단체는 외진 곳의 주민의 편의와 특정지역의 개발 촉진을 위하여 필요하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범위에서 그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 출장소를 설치할 수 있다"를 내세워 금산 설치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도 후보시절 ‘강점은 강점대로 약점은 약점대로’를 내세우며 금산을 배려한 차원에서 충남도 남부출장소 금산 설치 공약을 한 측면이 있다.

금산군 관계자는 "평가항목이 입지여건 30%, 효과성 70% 상대평가를 한다면, 도지사 공약과 지방자치법 출장소 설치 취지가 무색하다"며 "금산에 남부출장소를 설치 하는 것이 지방자치법의 출장소 설치 목적에 가장 부합한다"고 말했다.

금산군으로서는 남부출장소 금산설치가 절박하다. 금산군 인구는 현재 5만명을 겨우 유지하고 있으며, 노령인구비율이 높아 인구자연감소와 청년들이 도시로 유출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특별한 조치가 없는 한 조만간 인구 4만대가 되는 것은 멀지 않은 시간문제다.

금산 거주 길 모씨(52세)는 "김 지사가 몇 번이나 금산설치를 약속했는데 이렇게 쉽게 파기한다면, 다른 공약인 금산~논산 간 도로 확장, 군예산 1조원, 대기업유치지원도 뜬 구름 잡고 있다"며 "충남도가 남부출장소를 다른 곳으로 확정한다면 금산은 마땅한 돌파구가 없어 군민의 상실감은 클 것이다"고 분개했다. 지난 지방선거 김 지사의 공약은 △금산인삼약초산업진흥원 국립승격 △충남도청 남부출장소 금산설치 △금산~논산 간 도로 확포장 △대기업 유치지원 △금산군 예산 임기내 1조원 확보지원 등이다. 다른 시군으로 남부출장소 설치가 결정된다면, 공약을 파기한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금산 홀대의 비난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박범인 군수 정치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길 모씨는 "군수후보시절 중앙정치인맥을 내세우며 금산발전을 견인한다는 박 군수가 충남도와 이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관심거리"라며 "도지사 공약도 눈 뜨고 놓친다면 금산의 미래가 암울하다"고 말했다.

남부출장소가 금산에 설치되어야 금산~논산 간 도로확장도 필요하고, 대기업유치, 1조원예산의 공약이 순리적으로 탄력을 받아 쇠퇴하는 금산을 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게 지역 여론이다. 충남도는 오는 15일 남부출장소 설치장소를 최종확정한다.

금산=이상문 기자 wing753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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