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사회단체, 환경오염·내수면 수질 악화 등 이유 반발 지속
郡, 지역사회 파급성·타당성 등 판단 후 수용불가 입장 결정

서천군청 전경. 서천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천군청 전경. 서천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충청투데이 노왕철 기자] 서천군이 지역민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킨 부사호 수상태양광 사업과 관련해 허가 신청 심의에 대한 공식입장을 ‘수용불가’로 정리하고 28일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에 이같은 의견을 제출했다.

한국농어촌공사와 SK E&S는 2024년까지 서면 부사호에 90㎿(농어촌공사 자체사업 20㎿, SK E&S 70㎿) 규모의 수상태양광 발전 단지를 조성하는 ‘부사호 햇빛나눔 수상태양광 전기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에 사업허가 신청을 했으며, 전기위원회는 지난 7일 서천군에 허가 신청에 따른 심의를 위한 의견제출을 요청해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서면 주민과 지역 사회단체들은 환경오염, 멸종위기종 서지식 파괴, 내수면 수질 악화로 인한 부사호 본래의 기능 저하를 이유로 강력 반발해 왔다.

서천군은 내부적으로 법령이 정하는 사항과 함께 지역사회 파급성, 지역자원 보존·개발의 타당성 등 장기적 안목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해 수용불가 입장을 정했다.

서천군은 부사호 수상태양광 설치 시 농업용수 공급 및 인접 유역 영양염류 제공기능 상실 등 저수지 본연의 기능 저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서천갯벌 완충지역 등의 지역자산 파괴, 치어 산란장 오염과 어족 감소 등으로 어업인 생존권 붕괴 등의 문제를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면 부사리에서 장항변전소까지 29km에 이르는 송전선로 계통연계로 행정절차 소요기간, 입지 선정 및 노선 확정 시 지역 주민들과 마찰이 예상되는 등 2025년 1월로 예정된 사업개시 예정일 이내 실현가능성이 희박할 것으로 판단했다.

또 최근 수상태양광 간담회와 지난 21일 반대 집회 이후 주민 의견통합, 저지대책위원회가 제기한 문제점, 시민단체 의견 등을 수렴해 부사호 수상태양광 수용불가로 최종 결정했다.

김기웅 서천군수는 "부사호 수상태양광 설치를 걱정하는 지역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수용불가로 최종 결정했다"며 "천연기념물이 살고 있는 부사호에 군민과 한 마음으로 수상태양광 설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서천=노왕철 기자 no85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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