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문제 해결·도배·전기공사 등 실시

계룡시 최수만 어르신(가명)의 집을 찾았다. 집안은 살림살이가 전혀 정리되지 않았고 먼지, 바퀴벌레, 곰팡이, 거미줄로 가득해 마치 창고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거실에 빈 병과 생수병이 가득 쌓여 있었고 세탁하지 않은 이불과 옷가지가 널브러져 있었으며 낡은 전기장판은 곧 불이 나도 이상할 게 없었다. 보일러와 가스레인지도 고장 나 오래된 전기밥솥과 가스버너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었고 고장 난 환풍기, 제대로 켜지지 않는 전등 등 어수선하기 짝이 없었다.

어르신은 의사소통이 힘들 정도로 지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고 치아도 부실해 식사가 힘들어 보이는데다 치매가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큰아들과 생활하고 있었지만 밤낮으로 근무하는데다 위생개념이 없어 집안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었다. 둘째와 셋째 아들은 정신장애로 보령의 시설에 보호 중이고 넷째 딸은 결혼하여 대전에 살고 있다고 했다.

우리는 상담을 마친 뒤 큰아들과 함께 주거환경 개선과 어르신의 돌봄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가장 급했던 청소는 전문청소업체 및 엄사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과 좋은이웃들 봉사단을 통해 진행했고 도배, 장판, 전기공사를 진행했다. 사랑의 열매 연합모금사업 <좋은이웃들>에서 가스레인지와 이불 등을 지원받았고 자원봉사센터에서 식기류 등 생활용품을 지원해 주었다. 어르신은 치매검사를 통해 인지등급을 받아 주간보호센터에 다닐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왕래가 없던 딸도 주거환경 개선 후 세탁기를 구매해 주고 반찬 지원 등 어르신을 돌보기로 약속했다. 한 달 후 다시 방문했을 때 어르신의 집은 깨끗한 환경이 유지되고 있었고 어르신의 돌봄 역시 잘 이뤄지고 있어 큰 보람을 느꼈다. ‘좋은이웃들’이 함께하면 무엇이든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굳어졌다.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제공

여은영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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