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충남본부 취재담당 기자

6·1 지방선거 충남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충남이 연일 시끄러웠다.

선거의 변수가 될 것이라 예상됐던 중도·보수 진영 단일화가 반쪽짜리가 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와서다.

단일화를 주도한 포럼에서 당초 단일화를 계획했던 중도·보수진영 후보는 6명이다.

그중 후보들의 예비후보 등록과 여론조사 선거인단 구성, 정책 토론회 등을 포럼 측에 요구해왔던 한 후보는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 노선을 갈 것을 선택했다.

이에 5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단일화 여론조사를 진행, 지난달 28일 단일후보가 발표됐지만 이 또한 반쪽짜리로 전락할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5명의 후보 중 한 명이 여론조사 결과에 의구심을 갖고 포럼 측에 여론조사 로우데이터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로우데이터를 요구한 후보는 로우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으면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 후보마저 독자노선을 걷게 되면 교육감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는 의미 없는 반쪽짜리 단일화로 전락하게 된다.

중도·보수 단일화가 분해되는 모습에 일각에서는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처음부터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노선을 걸었다면 단일화를 깨고 나간 ‘배신자’ 타이틀을 얻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보들은 단일화가 반쪽이 되고 있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단일화를 하지 않고 우후죽순 선거에 참여한다면 이번 선거에서 이길 수 없음을 모두가 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반쪽짜리 단일화가 된다면 중도·보수 진영의 후보 모두 승리하기 어렵다는 것이 보통의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 인지도를 얻고 4년 뒤 선거에서 당선을 노린다고 해도 도민들의 선택이 어떻게 변화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중도·보수 후보들이 단일화를 추진할 때 "공정한 선거를 위해 단일화에 참여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들이 처음 말했던 ‘공정’의 모습이 지금의 반쪽짜리 단일화인지 단일화에 참여했던 후보 모두가 돌아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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