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창·취재1팀 경제담당 기자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또 올랐다. 이번 달에도 오르고 지난 달에도 올랐다. 지난달 뿐이랴. 그 전 달에도, 일년 전에도 올랐다. 바로 ‘물가’다. 대전지역 물가가 나날이 치솟고 있다.

‘물가 상승’은 어느덧 해묵은 주제가 됐다. 오히려 안 오르는 게 이상할 정도다. 오래 지속된 만큼 체감 사례도 많다. 지역민들은 최근 1년여 간 ‘金란 파동’을 겪었다. 정부의 조치에도 비싼 값을 주고 달걀을 구매해야만 했다. 국민 반찬 달걀프라이는 식탁에서 사라졌다. 지역 식당 곳곳은 달걀찜 등 각종 달걀 메뉴를 중단하기도 했다.

현재는 기름값이 지역민들에게 고통을 안기고 있다. 최근 하락했다고는 하나 ‘찔끔’ 수준이다. 덕분에 지역민들의 건강은 다소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랜만에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는 지인, 걸어서 출퇴근한다는 지인 등 나름의 희소식이 들려 온다.

문제는 물가가 끝 모르고 오른다는 점이다.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시지부가 지난 18~19일 지역 백화점·대형마트·대형할인매장·대형슈퍼 등 25곳을 조사해 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생활필수품 69개 품목 중 52개 품목(75.36%)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상승했다. 가격이 많이 오른 상위 5개 품목은 △포도씨유(72.3%↑) △올리브유(45.3%↑) △시금치(37.5%) △고추장(34.8%↑) △된장(31.5%↑) 등이다. 이들 품목 외에도 양배추, 부침가루, 밀가루, 감자, 섬유유연제, 라면 등 전 방위적인 물가 상승이 진행됐다. 지역 개인서비스 가격도 전년 동월 대비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 상승 비율은 생활필수품을 압도한다. 19개 품목 중 18개 품목(94.7%)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올랐다.

가격 상승 상위 5개 품목은 △경유(31.4%↑) △휘발유(21.2%↑) △이발비(11.2%↑) △김밥(11.1%↑) △영화관람료(8.9%) 순이다.

당분간 물가는 꾸준히 오를 것으로도 전망된다. 국제 유가·물류비 상승,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확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물가 상승 요인이 너무나 만연하다. 최근 4개월 동안의 물가 상승도 이 같은 사유의 영향이다.물가 상승은 어느덧 일상이 됐다. 그러나 여전히 달갑지 않다. 가끔은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길 바라본다. 일상(日常)이 일상(一常)이 될 수 있기를 조용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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