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충남본부 취재기자

소형 모듈 원전(SMR) 문제로 충남이 연일 시끄럽다.

윤석열 당선인의 선거 캠프에서 에너지 정책을 담당했던 교수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석탄화력발전소에 전력망이 깔려있기 때문에 석탄 대신 SMR로 변경만 하면 된다"며 충남 당진을 언급해서다.

이 기사로 충남도내 각 시민단체와 정당은 SMR 건설을 반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자 해당 교수가 사과문을 올렸지만 주민들의 불안함은 가시지 않았다.

당진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화력발전소로 지금까지 고통받아 왔는데 원전까지 안고 살아야 하는 거냐"며 불안함을 내비쳤다.

현재 전국 화력발전소 59기 중 29기가 충남에 있다.

충남에서 전국 화력발전 전력 생산량의 40%가량이 생산된다.

생산된 전기는 주로 수도권에 공급된다.

미세먼지, 유해 배출가스 등은 충남도민이 감수하고 전기는 수도권으로 보내지는 ‘발전 불균형’이다.

"뭐든지 균형이 잘 맞아야 해"

유년시절 피아노 레슨을 받던 중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이다.

그 말씀을 듣고 한쪽으로 치우쳐있던 자세를 고쳐 앉아 피아노를 연주했던 기억이 난다.

최근 오랜만에 피아노 연습실을 찾았다.

연주를 하지 않고 오랜 시간을 보내서 그런지 자세의 균형을 잡는 게 쉽지 않았다.

균형을 잃으니 피아노 선율도 예전 같지 않았다.

균형을 되찾으려면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할 것이다. 피아노 연주처럼 발전 불균형도 균형을 찾으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을 들여서라도 발전 불균형을 해소해야 비로소 지역민들이 불안함을 잊고 웃음소리를 낼 수 있다.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연주되는 피아노가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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