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 역사교과서 법주사… 금동미륵대불·팔상전 등 유적 다수
속리산 전경 한 눈에 말티재, 보은 명소 집약 시킨 미니어처 공원
어린이, 어른 취향저격 산림레포츠… 모노레일·스카이바이크 등
대추의 무한한 변신… 대추닭강정과 대추라떼 등 디저트 끝판왕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속리산 단풍 덕에 가을 대표 여행지로 알려진 충북 보은이 사계절 내내 주목받고 있다.

형형색색의 단풍과 달리 봄에 접어든 속리산은 고즈넉함의 깊이를 더해준다.

말티재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속리산의 절경을 볼 수 있다.

최근엔 속리산 내 테마파크를 조성해 어린아이들의 마음까지 저격하고 있다.

보은의 또 다른 얼굴인 대추.

그냥 먹어도 아삭한 대추는 든든한 닭강정부터 달달한 디저트까지 무궁무진하다.

가을만큼이나 멋진 보은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 충청투데이 같이가U팀이 다녀왔다.

보은 속리산 법주사에 있는 금동미륵대불과 팔상전.사진=윤지수 기자
보은 속리산 법주사에 있는 금동미륵대불과 팔상전.사진=윤지수 기자

◆어른부터 아이까지 취향저격 '법주사'와 '미니어처공원'

어른부터 아이까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있다.

아이와 함께하는 법주사는 그야말론 자연 속 교과서다.

법주사로 향하는 길목에는 가장 먼저 천연기념물 소나무 ‘정이품송’이 있다.

이 나무는 세조와 얽힌 이야기가 전설처럼 내려오고 있다.

세조가 속리산 법주사로 향하는 길에 가마가 소나무 가지에 걸릴까 봐 염려하자 소나무 스스로 가지를 번쩍 들어 올려 무사히 지나가도록 했다는 내용이다.

이 나무는 우산을 편 버섯모양이 특징이지만 안타깝게도 90년대 강풍으로 서쪽 가지가 부러진 아픔을 겪어 현재는 반쪽만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법주사 금동미륵대불.사진=윤지수 기자
법주사 금동미륵대불.사진=윤지수 기자

상쾌한 숲 향을 맡으면 어느새 발길은 법주사에 도착한다.

‘부처님의 법이 머문다’는 뜻을 가진 법주사는 속리산의 웅장하고 험준한 산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신라 진흥왕 14년때 의신조사가 인도에서 불경을 가지고 들어와 건립한 후 오랜 시간 이곳을 지키고 있다.

그 역사를 증명하듯 2018년 6월 법주사는 우리나라에서 13번째로 유너스코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법주사에 들어오면 제일 먼저 ‘금동미륵대불’이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법주사의 상징이기도한 ‘금동미륵대불’은 25m의 높이로 아시아에서 제일 큰 불상이다.

본래는 청동으로 만들어졌지만 흥선대원군이 당백전 재료로 쓰기 위해 훼손을 하다가 이후 다시 복원했지만, 부식과 얼룩진 외관 탓에 2000년대부터 불상에 금박을 입혀 지금의 모습이 됐다.

이를 위해 순금만 80kg이 소요됐다.

법주사 곳곳에는 국보 3점을 비롯해 보물 13점 등 귀한 역사가 함께하고 있다.

국보 제55호인 법주사 팔상전은 국내 유일 5층 목탑으로 건축적 가치가 큰 평가를 받고 있다.

팔상전은 석가모니의 일생을 여덟 장면으로 구분해 그린 팔상도를 모시고 있다.

이외에도 연꽃이 둥둥 뜬 모습을 표현한 석조조형물인 석련지(국보 제64호)와 신라 석등 중 뛰어난 작품 중의 하나이자 사자 두 마리가 서로 맞대고 서 있는 쌍사자석등(국보 제5호)이 있다.

보은의 여러 명소를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보은미니어처 공원.보은의 명소를 미니어처 크기로 만들어 놨다. 사진=윤지수 기자
보은미니어처 공원.보은의 명소를 미니어처 크기로 만들어 놨다. 사진=윤지수 기자

잘산대대박마을 내 위치한 ‘보은미니어처공원’은 유명한 곳을 미니어처로 재구성했다.

제일 먼저 천황봉, 금석산과 함께 보은 삼산으로 알려진 ‘구병산’ 미니어쳐가 관람객을 반긴다.

또 산성을 다 쌓는 데 3년이 걸렸다는 대표 유적 ‘삼년산성’이 있다.

이외에도 말티재, 정이품송, 법주사, 속리산 등 보은여행의 하이라이트를 집약해놨다.

무엇보다 관광객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화인인산객사와 개화기 한옥 양식이 깃든 선병국가옥의 미니어처가 있다.

속리산 말티재 전망대. 사진=윤지수 기자
속리산 말티재 전망대. 사진=윤지수 기자

◆보고 즐기는 익사이팅 속리산 '말티재'와 '속리산테마파크'

그동안 속리산의 아름다움을 등산으로 느꼈다면 최근 즐기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곳은 ‘말티재’다.

말티재는 고려 태조 왕건이 말을 타고 속리산에 오리기 위해 박석을 깔아 길을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길이다.

조선 세조 때는 법주사로 행차할 때 가마에서 내려 말을 타고 올라갔다고 해 말티재라고 불렸다.

굽이굽이친 말티고개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은 말티재 전망대로 2020년에 문을 연 뒤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망대는 2층 높이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편하게 속리산의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전망대 꼭대기에는 흔들거리는 데크가 있어 스릴 넘치는 기분을 잠시 느낄 수 있다.

위에서 속리산의 멋을 봤다면 이젠 아래에서 속리산의 재미를 더해보자.

속리산 테마파크의 모노레일. 정비 및 조경사업이 진행중이니 방문 전 확인은 필수다. 보은군청 제공
속리산 테마파크의 모노레일. 정비 및 조경사업이 진행중이니 방문 전 확인은 필수다. 보은군청 제공

속리산 내 솔향공원에서는 4가지의 산림 레포츠가 준비됐다.

어린아이부터 즐길 수 있는 스카이트레일은 체험형 놀이시설이다.

공중에서 길을 건너거나 외줄을 타면서 짜릿함을 느낄 수 있어 이미 입소문이 났다.

속리산 대표 레포츠로 자리 잡은 짚라인은 총 코스만 8코스로 길이는 1683m다.

짚라인은 저 멀리 문장대와 천왕봉을 비롯해 가까운 말티재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해서는 스카이바이크와 모노레일도 있어 보다 가까운 속리산의 자연을 접할 수 있다.

현재는 일부 구간 조경사업 및 점검으로 운영에 변동이 있어 방문 전 확인은 필수다.

대추진액과 대추편이 들어간 닭강정. 사진=윤지수 기자
대추진액과 대추편이 들어간 닭강정. 사진=윤지수 기자

◆여기에 대추가 들어갔다고? '대추닭강정'과 '대추디저트'

흔히들 대추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보양식에 들어가는 붉은 대추가 전부지만 보은에는 대추를 활용한 먹거리를 접할 수 있다.

이곳엔 달달한 대추와 매콤한 닭강정이 만나 맵단맵단 매력을 뽐내는 ‘보은대추닭강정’이 있다.

보은의 대표 특산품인 대추를 이용한 것으로 양념에는 대추진액이 들어간다.

여기에 잘게 썬 대추편이 더해져 대추를 좋아하지 않는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닭강정은 닭다리살과 닭날개를 이용해 부드럽고 쫄깃하며 보통맛, 간장맛, 매운맛이 준비돼 있어 입맛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갓 튀긴 닭강정도 맛있지만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은 식혀 먹는 것이다.

양념이 속살까지 베어 맛의 깊이가 더해지기 때문에 여행 선물로도 손색없다.

여행의 고단함을 잠시 달래줄 달달한 디저트는 빼놓을 수 없다.

아삭한 생대추도 맛있지만 보관기간이 짧은 탓에 장기간 두면 금방 말라 버린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은가’에서는 대추진액과 대추페이스트를 이용한 디저트를 선보이고 있다.

보은대추 자체가 샤인머스켓보다도 높은 당도를 가지고 있어 디저트의 재료로도 손색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삶은 대추를 살과 씨를 분리한 뒤 되직하게 끓여낸 대추고(대추페이스트)는 대추차, 대추라떼로 이용된다.

대추의 단맛을 이용한 엑기스는 에이드, 아이스티 등 청량한 음료로 변신한다.

이외에도 대추아이스크림, 대추파이, 대추마카롱 등 다양한 디저트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알면 알수록 활용도 높은 대추의 맛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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