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통보 여자친구에 흉기 휘둘러… 병원 이송했으나 치료중 숨져
연인간 범죄 은폐·축소 쉬워 “인식 변화 위해 예방교육 힘써야”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충남지역에서 데이트폭력으로 피해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여기에 전국 데이트폭력 검거 건수도 증가 추세를 보여 데이트폭력에 대한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3일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천안에서 데이트폭력 피해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데이트폭력은 연인 사이에서 나타나는 폭력이나 위협, 상해 등을 뜻한다.

12일 오후 9시경 A(29) 씨는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 B(29) 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현장에 함께 있던 B 씨의 어머니가 딸을 발견하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B 씨는 치료 도중 숨졌다.

경찰은 사건현장 CCTV 등을 토대로 A 씨를 추적해 검거했다.

이후 경찰은 검거된 가해자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와 같은 데이트폭력 문제는 충남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심각한 상황이다.

여성가족부 ‘2021 통계로 본 여성의 삶’ 보고서에 2019년 데이트폭력 검거건수는 9858건으로 5년 전인 2014년(6675건)보다 3183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전국 데이트폭력 검거건수가 증가하면서 데이트폭력을 근절을 위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데이트폭력 근절을 위해 인식이 변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데이트폭력을 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폭력이 아니라고 정당화하는 경우가 많아 인식이 먼저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연인’이라는 친밀한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폭력이기 때문에 은폐 또는 축소되기 쉬워 인식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경하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연구원은 “도 내 데이트폭력 인식 변화를 위해 도에서 데이트폭력 예방교육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비의무교육 대상자까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폭력 발생 이후에도 폭력이 정당화되지 않도록 재발방지 프로그램과 피해자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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