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 4주간 특별방역 조치 시행…방역패스 기한 설정 등
요양병원·시설 내 미접종 종사자, 환자 접촉 업무에서 배제
일무 미접종자 사이에선 "업무 제약은 과도하다" 하소연도

코로나 백신 접종 .사진=충청투데이DB
코로나 백신 접종 .사진=충청투데이DB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 대전의 한 요양병원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A 씨는 기저질환이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A 씨는 최근 근무하는 병원에서 백신 미접종자의 경우 환자 접촉 업무에서 배제한다는 공지를 받고 접종을 고려하고 있다. A 씨는 “지금까진 몇몇 사람들의 눈총만 피하면 됐는데 이젠 업무에도 제약이 걸린다”라며 “생업에 지장이 가니 이젠 등 떠밀려 백신을 접종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특별방역 조치 시행에 따라 시민의 일상생활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특정 시설에 종사하는 백신 미접종자들은 업무 배제 조치가 시행되면서 일각에선 과하다는 하소연도 제기되고 있다.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를 유지하면서 앞으로 4주간 특별방역 조치를 시행한다.

특별 방역 조치에 따라 고령층 보호를 위해 요양(정신)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내 미접종 종사자는 환자 접촉 업무에서 배제된다.

시설 방문 면회자들에 대한 접촉면회도 장점 중단되며, 이번 조치는 상황 안정 시까지 연장한다.

내달 20일부턴 방역패스 유효 기간이 6개월로 설정되고, 방역패스를 유지하려면 접종 간격 내 추가 접종을 받아야 한다.

경로당, 노인 복지관 등 노인여가복지시설 출입도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만 출입할 수 있다. 종사자 중 미접종자는 주 1회 PCR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문제는 대전도 기저질환이나 이상반응 등을 이유로 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 시민이 전체 23%에 달한다. 미접종들 사이에선 단순한 여가를 넘어 생업에 까지 제약을 준다는 불만도 적지 않게 나오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B 씨는 “지금까지 체육관, 콘서트 등을 입장할 때 백신패스가 필요했는데 이젠 기본적인 일상에도 제약이 걸리기 시작했다”며 “중증환자 대부분이 기저질환자인 상황에서 기저질환자들에게도 백신 접종을 강요하는 건 너무 가혹하다”고 말했다.

약하게나마 아나필락시스, 심장 이상 증상 등 부작용을 경험한 이들이 겨우 2차까지 접종을 마쳤더니 이젠 부스터샷 접종을 압박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체육시설, 콘서트, 행사장 등 비교적 필수적이지 않았던 문화‧체육 관련 시설의 출입 제한은 이해하지만 생업을 규제하는 것을 과하단 입장이다.

아동‧청소년에 대해 ‘동거인이 자가격리를 할 경우 예방접종 완료자는 등교가 가능하다’는 조치에 대해서도 미성년자의 백신접종을 강요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대전지역 유명 온라인커뮤니티에 백신 미접종자들이 접종 강요 분위기에 대해 하소연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본
30일 대전지역 유명 온라인커뮤니티에 백신 미접종자들이 접종 강요 분위기에 대해 하소연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본
30일 대전지역 유명 온라인커뮤니티에 백신 미접종자들이 접종 강요 분위기에 대해 하소연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본
30일 대전지역 유명 온라인커뮤니티에 백신 미접종자들이 접종 강요 분위기에 대해 하소연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본

대전지역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같은 의견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날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회사의 배려로 재택근무 중이지만 다들 접종을 여러 번 권한다’, ‘기저질환이 있어 1차 접종 후 2차는 접종하지 않았는데 죄인이 된 기분’, ‘임산부라 접종을 하지 않았는데 자연분만을 위한 운동 등록도 어렵다’, ‘방역패스 유효기간을 정하는 게 사실상 부스터샷을 강제하는 것 아니냐’ 등의 댓글이 다수 작성돼 있다.

방역 당국은 접종을 독려해 나가는 동시에 백신 이상반응에 대한 대응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방역당국 한 관계자는 “일상 회복을 지키기 위해 가장 좋은 방역은 백신접종”이라며 “방역당국 또한 시민이 우려하는 사안들에 대해 대응을 강화하고 있기에 공동체를 위한 백신접종에 참여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