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코로나 확진자 수 증가세
지역 유통업계, 개최 여부 고민
“준비 도중 금지될까 안절부절”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지역 유통업계가 코로나19 확산세에 크리스마스 축제 등 연말행사 개최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축제 준비에 총력을 쏟기도, 축제 개최를 포기하기도 난감하다는 푸념이 곳곳에서 나온다.

대전지역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연일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

위드 코로나 도입 이전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꾸준히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우려를 낳고 있다.

전국에서 동시 발현된 이 같은 추세에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7일 “코로나 위험도를 매주 5단계로 평가해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이행 지속 또는 중단을 결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역 백화점·상인회 등 유통업계는 난감함을 토로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를 맞아 대대적인 행사를 준비했으나 축제 개최를 장담할 수 없다는 하소연이다.

실제 지역 대다수 백화점은 크리스마스·연말 행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상인회 또한 불꽃·야경축제 등을 추진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들은 “축제 준비에 힘을 쏟아야 하나 그럴 수도 없다”고 입을 모은다.

지역 백화점 한 관계자는 “축제 성공은 차후의 문제다. 지금은 축제를 열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축제 준비 도중 (축제가) 금지되면 낭패다. 그렇다고 벌써부터 축제를 포기하기도 애매하다”고 말했다.

원도심지역 한 상인회장은 “지역 상인회는 축제 하나에 일년 예산을 쏟는다. 상인회 명운이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금지될 수 있는 축제에 어떻게 총력을 쏟겠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축제 개최 여부를 두고 상인회원 간 충돌도 발생했다.

이번주 초 서구지역 한 상인회에서 ‘축제 추진’을 주장하는 임원진과 ‘축제 철회’를 주장하는 회원 간 다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통업계에서는 정부의 이른 결정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백화점 한 관계자는 “축제 개최 여부는 결국 정부의 방침에 달렸다. 차라리 정부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줬으면 한다”며 “약간의 지침만 나오더라도 축제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선별진료소. 충청투데이DB 사진=이경찬 기자
코로나 선별진료소. 충청투데이DB 사진=이경찬 기자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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