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상품 제작 등 반응 시들
비대면 문화로 선물개념 사라져
수능 응시인원 증가도 효과 없어

충청권 2021-2022학년도 수능 응시자 수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권 2021-2022학년도 수능 응시자 수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충청권 유통업계가 시들한 ‘수능특수’에 한숨 쉬고 있다.

17일 경제계에 따르면 지역 유통업계는 이달 초부터 수험생 공략에 나섰다.

수험생 맞춤형 상품 제작, 대규모 할인·이벤트 등을 선보이며 수능특수를 기대했지만, 현장에선 ‘특수가 사라졌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충청권 A백화점 관계자는 “수능특수는 수능 이전과 이후로 구분된다. 수능 이전에 살아난 소비심리가 수능 이후 매출을 이끌어 왔다”며 “올해 (수능 이전) 소비심리는 반등 기미가 없다. 백화점 내부에서는 ‘수능특수를 크게 기대하지 말라’는 지시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수능 응시인원 증가도 큰 효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충청권 수능 응시인원은 △대전 1만 5649명 △세종 4149명 △충남 1만 6739명 △충북 1만 2592명 등 4만 9129명이다.

지난해 응시인원 4만 7019명보다 2100여 명 증가했다.

지역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수능 응시인원이 늘어난 것은 반길 일이지만, 유의미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며 “응시인원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 분위기다. 분위기 반등 요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조한 특수 원인으로는 ‘비대면 문화 확산’이 첫 번째로 꼽힌다.

매년 떡·초콜릿 등 수능선물이 특수를 이끌었으나, 비대면 문화로 선물개념이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충청권 B백화점 관계자는 “매년 수능철에는 떡·초콜릿 등 상품이 호황을 맞았다. 올해 (선물세트) 매출은 평년 대비 절반 수준”이라며 “그나마 주고받는 선물도 기프티콘·상품권 등 비대면으로 대체됐다.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특수가 미미하다”고 말했다.

코로나 재확산, 다가온 연말 등이 특수 효과를 반감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충청권 C백화점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도입 이후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외출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며 “연말을 앞두고 지출을 아끼려는 경향도 보인다. 크리스마스, 연말 모임 등에 돈을 풀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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