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프랜차이즈 40여 업종, 운영 '존폐기로'
거리두기 반복, 소비심리 침체 탓에 매출 감소 심각
지역 이탈 움직임도 감지… 충남 등으로 이전 검토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대전 프랜차이즈 업계가 위기에 직면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소비심리 침체, 미미한 지원 등으로 존폐 기로에 놓였다는 우려가 높다.

22일 대전·세종·충남 프랜차이즈협회에 따르면 대전에 기반을 둔 프랜차이즈 업체는 40여 개다. 짬뽕, 족발, 죽, 카페, 맥주, 카페, 미용 등 업종 분야도 다양하다.

최근 업계에서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복된 거리두기 강화, 소비심리 침체 등으로 본점·가맹점 매출이 대폭 감소한 탓이다.

이 같은 상황은 대금 미납, 로열티 미납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지역 프랜차이즈 80% 이상이 가맹점으로부터 로열티를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로열티는커녕 물품 대금조차 받지 못한다는 푸념마저 나온다. 지역 프랜차이즈 업체 한 관계자는 “대부분 프랜차이즈는 (가맹점이) 특정 매출 이상을 올렸을 경우에만 로열티를 받는다. 지금은 가맹점이 월세를 내기에도 급급하다”며 “로열티는커녕 물품 대금 받기도 힘들다. 가맹점과 본사가 같이 죽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대전시의 지원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지원이 미미한 데다 그마저도 형식에 치우쳐 실질적인 도움이 전무하다는 주장이다.

지역 프랜차이즈 한 업체 대표는 “지역 프랜차이즈는 지역 경제활성화에 일조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 세금 납부, 인구 유입 등 순기능이 크다”며 “그럼에도 지자체의 지원은 전무하다. 업계의 호소에도 (지원책은) 달라지는 게 없다”고 성토했다.

지역 프랜차이즈의 이탈 움직임도 감지된다. 타 지자체의 제안에 다수 프랜차이즈가 연고 이전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윤교 대전·세종·충남 프랜차이즈협회장은 “대전 프랜차이즈를 향한 타 지자체의 구애는 뜨겁다. 최근에도 충남도가 대전 프랜차이즈 업체 여러 곳을 만난 바 있다”며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으로 기업이 떠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실제 다수 업체가 연고 이전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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