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장헌 충남도의회 기획경제위원장
후반기부터 기획경제위원장 맡아
도민 삶에 중요한 경제·산업 담당
코로나로 힘든시기… 마음 무거워
사회 안전망·미래 성장동력 창출
몇배의 세입창출로 돌아올 '투자'
내년에도 아낌없는 지원 이뤄낼 것
道 산하 기관장 인사 청문회 확대
조직 운영·혁신 능력 검증에 집중

▲ 안장헌 충남도의회 기획경제위원장. 충남도의회 제공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제11대 충남도의회가 어느덧 출범 3년을 넘겨 10개월 남짓한 임기를 남겨두고 있다. 도의회는 지난 3년간 의회 본연의 임무인 감시·견제와 함께 충남도정이 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면서 220만 도민이 행복한 충남을 만들기 위해 매진해 왔고, 또 다양한 성과를 창출해 냈다. 이같은 성과 뒤에는 열정적인 의정활동으로 도의회에 활력을 불어 넣은 젊은 피가 있다. 그중 한 명이 안장헌(46) 기획경제위원장이다. 도의회 전체 의원 42명 중 가장 젊은 안 위원장은 집행부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안을 제시하면서 도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기초의회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초선같지 않은 노련미를 뽐내며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경제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책을 풀어나가고 있다. 기획조정실·경제실·미래산업국·공보관실 등 충남도 핵심 실국을 소관하고 있는 도의회 기획경제위윈회를 이끌고 있는 안 위원장을 만나 의정 활동 성과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대담=이의형 충남본부장

-11대 도의회가 출범한지 3년을 넘겼다. 광역의원으로서의 첫 의정 활동을 뒤돌아 본다면.

“아산시의회 의원으로 8년을 일하고 도의회로 진출해 어느덧 의정생활 11년차다. 모셔야 할 주인이 아산시민 32만분에서 충남도민 220만분으로 늘어났으니 당연히 더 힘들다(웃음). 의회에서 가장 젊기도 하고 내 욕심까지 더해져 궂은 일 도맡아 하다보니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간 것 같다. 후반기부터는 기획경제위원장을 맡아 도정 전반에 대한 기획조정과 도민의 삶에 가장 중요한 경제와 산업 분야를 책임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소상공인을 비롯해 도민분들이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셔서 의정활동에 임하는 마음이 무겁다. 그렇지만 도민에게 희망을 드리는 게 내 임무이기에 항상 웃고 더욱 활기차게 의정활동에 임하려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충남도 내년 예산 편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망과 집행부가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면.

“어려운 질문이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게 예산심의다. 여기저기 예산 필요한 곳은 너무 많은데 재정엔 한계가 있다보니 효율적인 편성을 위해 항상 고민하게 된다. 그러나 누구나 아다시피 지금 소상공인을 비롯한 서민의 고통은 인내하기 힘든 수준이다. 이를 놔두고 기계적인 균형재정 논리에 집착하다간 게도 구럭도 다 놓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사회안전망 강화와 미래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지출은 미래에 몇 배의 세입 창출로 돌아올 투자다. 힘든 때일수록 현명한 판단과 과감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내년 예산심의에서도 도민의 삶의 질 향상과 미래성장을 위한 분야에는 아낌없는 지원이 이뤄도록 할 것이다. 아직은 재정여력이 있다고 판단하며, 또 없으면 만들어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공공의료체계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도내 의료원들은 간호사 만성 부족을 겪고 있다. 이를 해결키 위해 도가 충남도립대에 간호학과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전망과 대책은.

“의료법 개정이 선결돼야 하는 사항인데, 그동안 교육부와 국회의 무관심으로 크게 진척이 없는 점은 본의원도 아쉽게 생각한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공공의료체계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가 절실히 공감하게 됐다고 본다. 우리 지역 국회의원과 교육부 관계자들을 끊임없이 만나고 설득해 의료법 개정을 반드시 이루어낼 것이다. 당을 비롯한 가능한 모든 소통창구를 동원해보겠다. 의료법만 개정된다면 현재 충남도립대에 간호학과를 신설할 인프라는 언제든 마련할 준비가 되어있는 상황이다. 한편으로 이른바 ‘장롱면허’를 보유하고 있는 간호사들이 업무에 복귀하도록 유인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거라 본다. 최근 간호사 재취업지원센터도 개소한 것으로 안다. 도내 공공의료원에서부터 급여 및 복리후생에서 처우를 개선하고, 이들이 다시금 현장에 복귀하게끔 인턴십 프로그램 제공이나 취업 알선 등 각종 지원방안을 적극 모색해보겠다.”

-코로나19로 인해 도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지원 방안이 있다면.

“집 가까운 아산 배방상점가에 자주 가는데 소상공인들을 뵐 때마다 죄인이 된 것마냥 마음이 무겁다. 내가 속한 기경위에서 수차례 소상공인들과 간담회를 마련해 의견을 교류해오고 있다. 일차적으로 당장의 고통을 줄여드리기 위해 재난지원금도 준비하고 있지만 부족하다는 걸 잘 안다. 소상공인들을 위한 특례보증 대출지원 확대를 위해 신용보증재단과 끊임없이 협의 중이고 지난 임시회에 도정질문을 통해 도금고인 농협에 특단의 대책을 주문해 20억원의 출연금 을 받았다. 그동안 각종 배달앱의 수수료 역시 소상공인들에겐 큰 고통이었는데, 작년 말부터 충남형 공공배달앱 구축의 필요성을 제안해왔고 지금 시범 운영중이다. 계룡시의 경우 1위 업체의 40% 이상을 점유하는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또 지역화폐를 총 규모 1조원 규모로 시·군이 발행해 조금이나마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있지만 일부 대형마트로 흘러가는 문제가 있어 대책을 마련 중이다. 경제의 풀뿌리라 할 소상공인들이 무너지면 지역경제가 완전히 무너지는 것인만큼 앞으로도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을 약속드린다.”

-아파트 후분양제 확대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이유와 전망은.

“후분양제가 도입되면 80% 이상 집이 지어진 뒤 대금을 지불하니 훨씬 안전하기도 하고 하자가 발견되면 즉시 보수를 요청할 수 있어 만족도가 올라갈 수 있다. 무엇보다 일정금액만으로 분양받은 뒤 전매해버리는 투기수요를 차단해 실제 거주할 목적으로 집을 마련하려는 서민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내집을 마련해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은 마음은 도민 누구나 똑같을 것이다. 아산 탕정지구에 첫 후분양제 분양을 앞두고 있다. 소박한 서민들의 꿈이 훼손되지 않도록 주거복지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

-공립 직업체험 시설인 '잡월드'를 제안했다. 전망과 유치에 따른 기대 효과는.

“나 역시 두아이의 아빠로서 무조건 안정적인 직업을 얻기 위해 공부만 시키기보다 자기 스스로 소질을 깨닫고 미래를 개척해나가는 계기를 마련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 아이들이 직업체험을 위해 서울까지 가는 수고를 덜기 위해 충청권에 유치할 필요성은 충분하다. 잡월드는 현재 경기도 성남에 있고 전남 순천에 준비 중인데 중부권에도 추가 설치가 필요하다는 당위성 논리를 충분히 마련하고 국회와 정부부처를 상대로 적극 건의한다면 충분히 유치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한다. 기반시설이 갖추어진 대학시설을 활용하면 예산 또한 크게 절약하면서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을 만들 수 있다.”

-도의회가 충남도 산하 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확대한 가운데 긍정적인 측면과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있다. 견해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일부 의견이 있는 걸 알고 있지만, 도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산하 기관장의 도덕성과 자질을 도민의 대표인 의원이 검증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큰 의미를 지닌다. 또 수도권으로의 집중 때문에 지방에 인재가 없다고 말하는 분도 계신데 찾아보면 충남이 충분한 인재풀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 올해 초에도 충남개발공사 사장 인사청문회를 직접 운영했지만 위원들이 사명감을 갖고 후보자의 자질을 꼼꼼히 점검하는 모습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도덕성 뿐 아니라 실제 도민의 권리 증진과 예산의 효율적인 운영을 할 수 있는 조직 운영 능력과 혁신 능력을 검증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9월에도 충남연구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을 운영할 예정인데 도민의 행복한 미래를 선도하는 연구수행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최적임자가 선임될 수 있도록 철저히 검증할 것을 약속드린다.”

-이제 11대 의회 임기도 10개월가량 남겨두고 있다. 남은 기간 계획이 있다면.

“10개월은 충분히 긴 시간이다. 도정의 철저한 감시자이자 협력의 동반자로서 임기 마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충남은 그동안 석탄화력 발전의 절반을 책임지면서 그에 따른 각종 피해를 감내해왔다. 이에 전국 최초로 ‘충남도 정의로운 전환 기금 설치 및 운용에 관한 조례’를 대표 발의하고, 꾸준히 에너지전문가들과 실무협의를 이어오면서 도의 친환경에너지 정책을 마련해왔다. 충남이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 정책의 선두에 서서 ‘별빛 가득한 충남’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빈틈없이 챙기겠다. 특히 기경위원장으로서 무엇보다 도민에게 가장 중요한 ‘먹고 사는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일히겠다. 도민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 날로 심해지는 양극화를 해소하고 일자리 창출에 힘써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위원장 당선 인사에서 발로 뛰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의정활동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드렸다. 그동안 매월 현장방문을 실시하면서 도내 중견기업, 소상공인, 여성기업인, 벤처협회 등과 수차례 교류해왔다. 힘든 중에도 충남에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이 많다는 걸 확인한 건 분명한 수확이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교류하면서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지혜를 모아나간다면 분명 따뜻한 봄날이 올거라 확신한다. 앞으로도 따가운 질책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정리=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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